아무런 근거 없이 성공하려면, 무조건 자신의 말을 믿으라고 외치고 돈 버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식은 한결같다. 성공하고 싶으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과 열정을 불태워라!
나도 한때 그들의 말에 혹해 그들의 책을 사서 읽어보고, 그들의 동영상도 찾아가며 시청했다. 그런데 만약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 어디까지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특히, “미국 명문대학, 예일대학교 졸업생 중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던 단 3%만이 성공을 거머쥐었다.”라고 그들이 자주 언급하던 성공 사례는 허구에 불과하다. 이처럼 많은 자기계발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조사나 일화를 마치 ‘감춰진 놀라운 성공 비결’인 것처럼 멋지게 포장해서 사용하곤 한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서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할까?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자기계발서 내용 중 어느 정도까지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일대학 실험’ 진위 여부를 함께 추적하는 동안 위와 같은 합리적 의심이 머리속에서 가시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 ‘더 해빙’ 같은 자기계발서, 정말 도움이 될까?』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함께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예일대학의 놀라운 실험, 3% 성공자들만의 공통점
1953년, 미국 예일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당신의 20년 후의 삶의 목표”에 대한 조사를 했다.
‘당신은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글로 써놓은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졸업생들 중 단 3%만이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글로 써놓았다고 답했다. 나머지 97%는 그저 생각만 하거나 아니면 아예 목표가 없다고 했다.
20년이 지나서 그 당시 졸업생 중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으로 얼마나 이루었는지 알아봤데, 놀랍게도 졸업할 당시 구체적인 목표 써서 가지고 있었던 단 3%의 졸업생들이 나머지 97%의 졸업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공과 부를 이루었다.
동기부여와 성공학을 다룬 자기계발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일화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면 지금까지 크게 성공하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나 자신에게 당장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네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적어. 그리고 지갑에 넣어서 보관해 두면 20년 뒤엔 분명 성공해 있을 거야.’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 이 일화는 순도 100%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예일대 일화를 다룬 최고 스타강사를 만나러가다.
페스트 컴퍼니 잡지사 (Fast Company) , 팩트 체크 팀의 로렌스 타박(Lawrence Tabak)은 자기계발서 단골 소재로 쓰이는 ‘예일대학교 일화’가 정말 사실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조사하기로 결심다. (1)
우선, 타박은 1995년에 출간된 『 No Excuse, I Am Doing It』의 저자, 제이 리펜리 (Jay Rifenbary) 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의 저서에 언급된 예일대 일화가 사실인지 물어보았다. 리펜리는 명확한 근거를 말하는 대신, 이 이야기는 동기부여 세미나에서 언제나 듣는 이야기여서 그 내용을 발췌해서 썼다고만 밝혔다.
다음으로 자기계발 분야의 최고 스타, 앤서니 라빈스 (Anthony Robinsons)에게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 거인의 힘, 무한 능력 (Unlimited Power: The New Science Of Personal Achievement)』의 200쪽에 발췌되었던 그 예일대 일화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성공학의 대가 –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의 말을 책에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제 타박은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만나러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트레이시에게서 예일대 일화를 동기부여 멘토의 최고봉, 지그 지글러(Zig Ziglar)의 강연에서 들었다는 고백을 듣는다.
마지막으로, 지그 지글러를 만나기 위해 댈러스의 지그지글러 본사의 대변인과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대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지글러 씨는 항상 책을 읽어요. 그분은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 책을 읽으시죠. 아마 그분은 앤서니 라빈슨의 책에서 그 내용을 봤을 거예요. 그리고 감명 깊은 부분이라 기억해 두고 그 부분을 인용하셨겠죠.”
1953년 예일대학 졸업생을 만나러 가다.
예일대 일화를 조사하는 우리의 주인공, 타박은 여기서 취재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는 직접 1953년 예일대 졸업생을 찾아서 그때 일이 사실인지 검증해 보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1953년 예일대 졸업 모임 총무를 역임 중인 실라스 스펜글러(Silas Spengler)를 찾아가 그때 당시의 일을 물어보았다. 그는 그때 일을 잠시 회상하며 졸업생 중에 아무도 그러한 실험에 참여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스펭글러 씨는 1953년 이후의 모든 졸업앨범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동안 크게 성공한 졸업생 중 아무도 졸업앨범에 자신의 분명한 인생 목표를 써둔 사람은 없어요. 대신에 미래에 무슨 일을 할지 대충 예상해서 썼죠.
코카콜라 CEO였던 고이주에타 (Roberto Goizueta)는 쿠바의 한 회사 (Compani Industrial del Tropico)에서 일할 거 같다고 썼고, 월 스트리트의 도날드슨 루프킨 앤드 젠레트(Donaldson, Lufkin & Jenrette)의 창립자 도날드슨 (William Donaldson)과 루프킨(Dan Lufkin)은 단순히 변호사라고만 적어놨네요.
어디 보자… 마스 인더스트리 (Mars Inc. CEO)의 마스(Forrest Mars)의 경우 ‘그냥 모르겠음’이라 적었군요.”
예일대 일화 – 그 진실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예일대학 교수를 만나다.
마침내 모든 여정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로렌스는 이 사건의 발생지, 예일대학교로 향했다. 그는 예일대학 연구교수 베벌리 월터스 (Beverly Waters)를 만나 예일대 일화가 거짓임을 최종 확인했다.
“1953년부터 이루어진 모든 예일대 연구자료를 정말 이 잡듯이 샅샅이 뒤져봤어요.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그런 연구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 일화는 거짓말인데 모두가 믿고 싶었던 도시 괴담 같은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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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아는 성공의 비결
1979년, 하버드 MBA 과정 졸업생 중 단 3%만이 자신의 구체적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3%는 목표만, 84%는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았다.
10년 후인 1989년, 목표가 있었던 13%는 목표가 없었던 84%의 졸업생들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그 세부 과정을 계획한 단 3%는 나머지 97%보다 무려 평균 10배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의 ‘3%만 아는 성공의 비결’은 ‘예일대 졸업생 3% 성공 비결’에서 장소와 시간이 바뀌고 돈이라는 자극적인 MSG가 첨가된 예일대학 일화의 다른 버전이다. 물론 이 성공 사례의 출처는 정확하지 않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공식적인 연구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흥미를 자극하는 신선한 이야기는 언제나 인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생명력은 강해지고, 살이 덧붙여져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되기도 한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일화에서 다른 요소를 제거하고 단 한 가지 ‘목적’만 강조한 경우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캐나다 출신 미국의 배우 겸 희극인, 짐 캐리(Jim Carrey)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성공 신화를 이룩한 짐 캐리
캐나다 출신 짐 캐리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그는 가끔 단역이나 맡는 가난한 무명 배우 신세에 머물렀다. 집도 없이 고물 자동차에서 자야 했고, 빵 몇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할리우드의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가짜 수표책에 ‘1,000만 달러’라고 적었다. 그리고 이 큰 금액을 앞으로 5년 후 추수감사절에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주겠다고 다짐하고 지갑 안에 항상 넣고 다녔다.
정확히 5년 후 추수감사절 날, 그는 <덤 앤 더머>로 700만 달러, <배트맨>으로 1,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으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냈다.
이번 이야기는 짐캐리가 1997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TV프로그램에서 말했던 실화다.(2)
하지만, 짐 캐리가 5년여간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로 성공을 만들어냈다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시간을 적어 놓기만 하면 우주에 존재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억지스러운 이야기로 흐름이 전개된다.
당연히, ‘목표를 적어두면 언젠가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와 관련된 어떤 과학적인 연구나 논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세계적으로 성공한 배우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당연히 너도 될 수 있다는 근거가 희박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시크릿 – The Secret』으로 대표되는 ‘끌어당김의 법칙’은 자기계발서에서 가장 잘 팔리는 단골 소재이며, 이제는 하나의 신흥 종교처럼 많은 사람들이 진실인 것처럼 믿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 목표설정은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오해하지않았으면 한다. 나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성공이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성공하는 경력전환과 재취업을 위한 마음가짐 – 아놀드 슈워제네거 마인드셋 』, 『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배워야 할 필수 기술 3가지』,『 브레이킹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등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분명한 비전과 목표 설정은 성공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첫 단계다.
그러나, 단순히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서 위와 같은 극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목표설정이 어느 정도의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예일대학 일화와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 두개를 가져왔다.
1. 목표를 글로 쓰면 확실히 달성율은 높다. 그러나…
첫 번째로 2020년 미국 도미니칸 대학(Dominican University)은 예일대학 일화를 참고해 거의 비슷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 149명을 5개 그룹으로 나누고 4주후 얼마나 목표 달성을 했는지 실험 조사를 실시했다.(3)
- 그룹 1- 목표를 글로 쓰지 않음(Unwritten Goal)
- 그룹 2- 목표를 글로 씀(Written Goal)
- 그룹 3- 목표와 행동 방안을 글로 씀(Written Goal & Action Commitments)
- 그룹 4- 목표와 행동 방안을 글로 쓰고 친구와 공유(Written Goal, Action Commitments to a Friend)
- 그룹 5- 목표와 행동 방안을 글로 쓰고, 실행 과정을 친구와 공유( Written Goal, Action Commitments & Progress Reports to a Friends)
그 결과, 예상대로 그룹 5의 목표 달성률은 다른 그룹보다 높았다. 그리고 목표를 글로 적은 그룹 2~5(Written Goals)가 그렇지 않은 그룹 1(Unwritten Goals)보다 다소 높은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했던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단 2% 정도 증가되었을 뿐이다.) 이 논문은 최종 실험 결과를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 목표를 쓴 사람보다 목표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달성했다.
- 친구에게 진행 상황을 보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 단순히 목표를 적기보다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면 목표 달성이 더 높아진다.
- 결론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세부 실천 계획, 그리고 정기적인 검증 등의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2. 그럼에도 목표를 적으면 여러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대보다 적지만 분명 목표를 글로 남기고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대략 1.2~1.4배정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그것을 적어야 한다는 말이 다소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다고 설명한다.(4)
“2020년 우리는 직장인 3,995명을 대상으로 어느 직장인이 업무 성과를 내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글로 적은 사람이 1.2~1.4배 정도 높은 업무 성취도를 보였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이 말하는 글로 목표를 적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
신경과학자들은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순간, 그리고 그것을 글로 적는 순간 이렇게 크게 두 번에 걸쳐 ‘생성 효과(generation effect)’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성효과로 뇌의 해마에 생생하게 각인된 ‘목표라는 작은 정보’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된다. (뇌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집중력 극대화 시켜주는 스포티파이 추천 음악 』에서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가 구체적이고,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만큼 생생하며,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하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실천력과 행동력은 증가되며 결국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글 쓰기와 메모의 긍정적 효능에 대해 궁금하다면 『메모를 해야 하는 6가지 이유』,『컴퓨터 타자보다 손 필기가 더 좋은 세 가지 이유』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생성 효과(generation effect)란?
‘생성 효과’란 기본적으로 개인이 단순히 정보를 접하고 학습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떠나, 본인이 직접 정보를 만들고 가공하는 ‘능동적인 행동’을 보일 때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도 자기계발서 100% 믿으시나요?
2023년 초반, 교보문고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판매 실적은 작년 대비 27.3% 더 늘었다고 보고했다. 그 원인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각박해지고 힘들어진 경쟁사회에서 자신만의 매리트와 이점을 찾고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5)
또한, 핵가족을 넘어 탈가족, 1인 가족이 급증하고 있는 시대에 자신에게 조언해 줄 사람을 책에서 대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기계발서의 판매 비중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자기계발서의 내용 중 일부가 신뢰성과 근거 없는 거짓 정보를 다루고 있다면 어떨까? 과연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100% 모두 믿고 따를 수 있을까?
위에서 언급했던 ‘예일대학’ 일화를 다룬 다른 책들은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이민규의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주완의 『질문학 개론』, 송숙희의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이치조 겐타로의 『공자가 묻고 드러커가 답하다』 등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다. (네이버에서 현재 ‘예일대학교, 3%, 1953년, 성공, 목표’라고 검색어를 치면, 네이버 블로그 1,486건, 네이버 카페 112건, 네이버 뉴스 43건 등이 나온다.)
그럼 다시 한번 질문 해볼까 한다.
아직도 당신은 자기계발서를 100% 신뢰할 수 있는가?
마무리 – 나태한 자기계발서 저자와 그를 맹신하는 독자
목표를 적으면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를 가진 3%가 그렇지 못한 97%보다 10배 많은 수익을 얻거나 극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이루는 꿈같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기 계발서 저자는 검증되지 않은 허구의 내용을 자신의 책 부족한 여백에 채워 넣기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나오는 사실을 나태하고 게을러서인지 혹은 자신의 똑똑함을 증명하기 위해 알아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인지, 새빨간 거짓을 ‘성공의 놀라운 비결’이란 상품으로 절찬 판매한다.
더욱이 책으로 출판된 모든 내용을 진실이고 사실인 양 받아들이는 독자에게 이러한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독이 든 성배’처럼 해악만 될 뿐이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성공의 기본 요소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만 갖고 있으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큰 실수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가 꼭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6가지 』 에서 강조했듯이, 책을 읽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신뢰성과 명확한 근거가 없는 거짓 자료를 담고 있는 책을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출처
- 1)LAWRENCE. T, If your goal is success, don’t consult these gurus, Fast Company, 1996/12/31
- 2) Swapnil Dhruv Bose, When Jim Carrey wrote himself a $10 million cheque, Far Out, 2022/9/8
- 3) Dominican University, Goals Research Summary, 2020
- 4) Mark Murphy, Neuroscience Explains Why You Need To Write Down Your Goals If You Actually Want To Achieve Them, Forbes, 2018/4/15
- 5) 송광호 기자, 연초부터 서점가에 부는 자기계발서 열풍…작년보다 27.3%↑, 연합뉴스, 202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