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 메갈사태’로 본 ‘혐오와 갈등’, 왜 그들은 이런 짓을 했을까?』에서 나는 이런 말을 했었다.
“앞으로 제2, 제3의 ‘GS 메갈 사태’가 분명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앞으로도 메갈리아 표현과 상징이 들어간 영상물과 전단지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해본다.”, “‘혐오와 갈등’의 표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악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과 우려가 더욱 짙어진다.”
이 글을 작성했을 당시가 2021년 5월경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양한 ‘젠더 갈등’이 신문 사회면의 일부를 차지해왔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혐오 소재로 종종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번 ‘르노 코리아 사태’는 그동안 고여있던 ‘혐오와 갈등’이 한 번에 폭발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페미니스트의 손짓 하나가 르노 코리아의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위기를 만들어낸 이 큰 사건을 본 어느 젠더 전문가는 이번 일이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성 갈등을 최고조로 이끌어낸 중대한 사건이라며 그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 르노 코리아 직원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 『 ‘GS 메갈사태’로 본 ‘혐오와 갈등’, 왜 그들은 이런 짓을 했을까?』에서 그들, 메갈리아가 어떤 생각으로 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했는지 심리학·사회학적 측면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므로 반드시 읽어보길 권장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그 연장선상에서 놓여있기에 중복 되는 내용은 빼고 다소 얕게 훑어 볼 생각이다. 사회적 이슈와 젠더 갈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 매우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르노 코리아 위기: 무엇이 실제로 일어났는가?
르노 코리아를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한 직원이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손짓을 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시켰다. 그런데 이게 대놓고 보여줄 정도로 너무 자주 비춰졌는데, 놀랍게도 이 손짓에는 매우 의도적이며 불순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손짓은 남성혐오 표시로 알려진 메갈리아 커뮤니티의 손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메갈리아 커뮤니티는 급진적 여성주의 활동으로 유명한 온라인 단체로,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이 손짓을 자주 사용해왔다. 결국, 이 손짓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남성 모욕으로 여겨져 공분을 일으켰고, 관련 직원에 대한 보이콧과 강력한 징계 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대응하여, 르노 코리아는 정중히 사과하고 관련 직원을 정직시켰다. 하지만 그 공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 이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문제 처리 과정이 일관되지 않았으며, 후처리가 미흡하다는 등의 여러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심화되었다.
문제의 손짓! 무슨 의미일까?
문제의 손짓. 그건 도체 무슨 의미일까? 손짓은 일명 “남혐 손 모양”, “메갈 손가락”, “소추 손가락” 등으로 불리는 이 손모양은 한국 남성 성기의 크기가 작음을 비웃고 조롱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상징적 표현이다.
이 손짓을 하는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 단체, 메갈리아는 풍자와 유머를 사용해 성 차별적 행동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손짓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남성 혐오 손짓이 여성의 신체를 비판하는 시선을 남성의 신체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손짓은 남성성을 훼손하고 더 큰 젠더 갈등을 만들어 낸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남과 녀의 전쟁처, 온라인 커뮤니티
르노 코리아 직원은 남성혐오 제스처를 통해 ‘나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다. 그리고 나는 한국 남자를 혐오한다.’는 메시지를 공공에게 전달했다.
그렇다면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를 양산하고 있던 메갈리아는 도대체 무엇일까?
메갈리아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일베저장소라는 곳을 알아야 한다. 일베저장소는 한국에서 가장 악질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이 서슴없이 일어나는 장소로, 극우와 여성혐오 콘텐츠가 많기로 악명 높다.
이곳에서는 여성 비인간화와 페미니스트 의제 음모론이 주로 논의된다. 불평등한 성차별로 자신이 사회적 약자라고 믿는 소외된 젊은 남성들은 이곳에서 분노를 정당화하고 신념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일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일베의 행동을 모방해 자신들만의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메갈리아다. 이처럼 한국에는 성 관련 이슈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이트인 일베와 메갈리아가 온라인상에서 매일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다.
페미니스트 손짓하나가 만든 르노코리아의 대위기
다시 르노 코리아 사태로 돌아가보자.
르노 코리아는 4년간 공들여 개발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개발 비용은 7,000억 원 이상이었으며, 부산 모터쇼에는 르노 CEO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을 만큼 르노 코리아의 사활이 걸린 대단히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관객들과 기자들, 그리고 차량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유튜버들의 반응도 좋았다. 신차 개발에 공을 들였던 직원들과 영업소에서는 계약이 이어지자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던 중, 르노 코리아 홍보 담당 여직원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이렇게 힘들게 쌓아올린 공든 탑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르노코리아 남성혐오’와 관련된 기사가 연일 이슈화되면서 신차에 대한 사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SUV 차량의 타깃 구매층은 남성이기에 이번 사태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회사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과와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미디어를 통제하려 했지만, 이미 입은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성들 사이에서 르노 코리아가 ‘페미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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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코리아 사건에 대한 젊은 남성층의 시각
르노 코리아 사건은 젊은 남성층에게 격한 공분을 이끌어냈다. 높은 실업률, 의무 군복무, 물가 상승 등으로 많은 남성들이 절망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롱과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또한, 여성의 사회적 직위와 권리만을 요구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은 남성으로서 자신이 지녀야 할 기본 권리를 빼앗는 위협으로 인지되기 시작했다.
한 예로, 일생에서 가장 꽃다운 시기를 의무 군복무로 보내야 하는 한국 남성들을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일부 여성들의 반응에 강한 혐오감을 느낀다고 밝히는 익명의 남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남성들이 온라인 상에서 결집하여 더 늦기전에 ‘남성들이 받는 성적 역차별’의 모든 행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실제로 인권위에 따르면 최근 성차별 진정서 접수의 60% 가량이 남성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backlash·반동)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르노 코리아 사건에 대한 젊은 여성층의 시각
우선, 한국여성연합단체는 『집게 손가락, ‘남성 혐오’ 모두 허구… 』라는 성명서를 내놓으며, 최근 르노코리아 사태는 여성혐오에 근거한 부당한 대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성평등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의 행동이야 어차피 예견된 일이기에 전혀 놀랍지 않다. 하지만 페미니스트가 아닌 다른 젊은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들은 남성 혐오로 비춰질 수 있는 행동이 오히려 여성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성평등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극단적인 페미니즘이 아닌 평범한 여성들도 그 피해를 함께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한국의 성 갈등은 전통적인 유교 가치와 급속한 경제 발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육과 직장 참여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와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남아 있다. 이러한 배경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성 기반 갈등을 야기하는 좋은 토양이 되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다.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31.2% 적은 수입을 받고 있다. 경력 경로의 계층 구조는 주로 누가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여기서 남성은 여성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직장 문화에서 여성들이 차별과 괴롭힘을 자주 겪게 되어 성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새로운 분석도 있다. 정치권이 ‘젠더 갈등’을 더 부추겼다는 의견이다.
정치권, ‘젠더 갈등’을 교묘히 정치에 이용
정치권이 ‘젠더 갈등’을 더 부추긴다는 의견은 어제오늘만 있던 소문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젠더 이슈를 적극적으로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갈등을 증폭시킨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공약을 들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젊은 남성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어냈다. 과도한 여성주의 정책이 남성들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윤 대통령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윤석열 정부는 여가부를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했으며, 여가부 폐지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전략이 사회 전반에 걸친 성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치인들이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면, 사회적 통합과 성평등 실현에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성 관계의 미래
현재의 성 갈등은 여전히 뚜렷한 결론에 다다르지 못한 상태이다. 사회적 요구와 경제적 불안은 남녀 모두가 짊어져야 할 짐이지만, 서로가 원하는 목표를 완만하게 달성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이 젠더 갈등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현 상황에서, 사회는 젠더 문제를 보다 균형 있게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서 서로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전에 정치권과 사회 전문가들이 미리 손을 썼어야 했다.
결론
르노 코리아의 메갈 손가락 논란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성 갈등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번 사태를 다루면서 새로운 몇 가지 특징들을 찾아냈다. 페미니스트들은 더 이상 숨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들의 상징을 광고 포스터에 교묘히 숨겨왔다면 이제는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자신들의 힘이 강해졌다고 과시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고 남성들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다룬 신문기사 댓글과 커뮤니티의 글을 읽다 보면 그동안 참고 살아왔던 남성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남성들은 역차별에 반대하는 행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 모든 과정이 전쟁 전에 일어나는 ‘소규모 교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르노 사태가 화약고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남성과 여성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주 묻는 질문(FAQ)
르노 코리아 위기는 무엇인가요?
르노 코리아 위기는 홍보 동영상에서 한 여성 직원이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손짓을 하여 문제를 야기했다.
왜 손짓이 논란이 되었나요?
그 손짓은 여성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와 관련이 있으며, 많은 남성들은 이를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르노 코리아 위기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 위기로 인해 르노 코리아의 브랜드 평판이 나빠졌으며, 새로운 모델인 그랜드 콜레오스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니다.
르노 코리아 위기의 더 넓은 사회적 맥락은 무엇인가요?
이 사건은 전통적인 성 역할 기대, 경제적 불안, 반성 평등 정치적 수사에 뿌리를 둔 한국의 더 깊은 성 갈등을 보여준다.
국제 기업들이 르노 코리아 위기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요?
국제 기업들은 현지 문화와 정치적 맥락에 민감해야 하며, 상징과 메시지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포용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