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부모님으로부터,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심지어는 자기 계발서로부터. 그러나 그들이 말했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천편일률적이고 지나치게 식상했다. 책을 통해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르고, 잠재력을 끌어내고,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수 있기 때문이라고. 뭐 기르고, 끌어내고, 벌고 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지만, 이런것들이 설득력 있게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왜 우리가 꼭 책을 읽어야 하는지 검증된 논문과 신빙성 있는 자료,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명확히 알아보려고 한다.
우리가 꼭 책을 읽어야 하는 6가지 이유를 아는 순간 당신의 손에는 어느덧 책이 들려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독서 인구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은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그리고 연평균 독서량은 해마다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우려될 점은 20대가 책을 아예 덮어버렸다는 점이다.(1)
20대 연평균 독서량은 2011년 18.8권에서 지난해 2021년 8.8권으로 10년 새 절반 이하로 급격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를 비교해봐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상적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2019년 30대에게 따라 잡히더니 2021년에는 40대보다도 책을 읽지 않은 세대가 된 것이다. 10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0대 연평균 독서량은 22.2권에서 13.1권으로 줄어들어 20대에 이어 전 연령대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20대와 10대, MZ세대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스마트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정보 습득의 원천이 책에서 인터넷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통계자료는 우리가 얼마나 책을 읽고 있지 않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만큼 책을 읽기가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는 않는가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책을 읽으면 인생이 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자신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면 과연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책을 읽지 않는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이라면, 오늘 왜 지금 당장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분명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1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시카고에 위치한 러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에 의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독서와 뇌에 자극을 주는 취미 여가활동은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기억력 감퇴를 막아주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의 논문 저자이자 신경 전문의 로버트 윌슨 박사(Robert S. Wilson)의 말을 들어보자.(2)
“사람의 뇌는 우리 몸의 근육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주 사용을 하면 강해지고 건강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해지고 힘을 쓸 수가 없죠. 어려서부터 뇌의 자극을 주는 활동들 독서나 글쓰기,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을 지속해서 한 사람들은 늙었을 때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나, 어려서부터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을 게을리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 연구팀이 뇌에 질환이 있는 나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들을 (독서와 체스) 실행했더니 그런 활동을 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14%나 뇌 질환이 경감되는 효과를 보여주더군요.
나이 많은 환자들이 가끔 걱정돼서 물어봐요. ‘의사 선생님. 제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라고요. 그러면 전 당당히 말해드리죠. ‘예,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책을 많이 읽으시고 글도 많이 쓰시고. 머리를 많이 쓰는 일들을 찾아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2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재밌는 책을 집중해서 읽는 동안에 우리가 가진 개인적인 문제, 걱정거리들,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책을 집중해서 읽는 동안 우리의 몸속의 심장 박동 수는 줄어들고 근육은 자연스럽게 이완된다. 또한, 책을 읽는 사이에 약 68% 이상의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독서를 통한 스트레스 감소 방법은 좋은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는 것보다 효과가 더욱 더 빠르고 좋다고 Sussex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3)
가볍고 즐거운 잡지나 책 아니면 만화책, 웹툰 등을 찾아서 30분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매일 읽어보자. 분명 독서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잠깐, 여기서 나만의 책을 고르는 요령과 책으로 스트레스 없애는 자세한 팁을 알려주겠다.
나만의 책으로 스트레스 없애는 요령
🔘베스트셀러를 꼭 고를 필요는 없다
책을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당사자의 흥미과 관심이다. 주제와 관계없이 당신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을 읽도록 하자. 잡지 건, 블로그 건 아니면 웹툰이건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읽자.
🔘화나고 스트레스받는 책 대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나만의 책을 읽자.
책을 읽으면서 왜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하는가? 이제 어렵고 복잡하고 따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그런 책은 이제 ‘냄비 받침대’로 쓰자. 억지로 싫어하는 책을 읽는 것은 긍정적인 독서 습관을 방해하는 독약과 같다.
🔘책에 집중을 못 했다면, 당신의 솔직한 감정을 메모해보자.
만약 재밌는 책을 찾아 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집중을 할 수 없는가? 고민과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면, 잠시 책을 접어두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자. 여기 고민을 그만하는 6가지 방법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3
어휘를 늘려주어 독해력과 책을 통한 즐거움을 얻게 해준다.
책을 매일 자주 반복해서 읽다보면 새로운 단어, 어휘, 구문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감으로써 얻는 깨달음은 점 더 난이도 있는 어려운 책들을 읽어 나가는 기본 토대가 된다. 이렇듯,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넓혀가는 과정은 깨달음과 통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를 상세하게 뒷받침해줄 논문이 있다.
논문의 저자, 아노우트와 리우에 (Aarnoutse, Jan van Leeuwe)는 5년 동안 초등학생 363명을 대상으로 어휘력, 독해력, 읽기 빈도수와 읽기의 즐거움에 관한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어휘력이 높을수록,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독해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와 비슷하게, 책 읽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읽기 어휘력과 독해력은 점차 늘어났다.
이처럼, 어휘력, 독해력이 높을수록 읽기의 즐거움은 커지는 상호 정비례 관계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읽기 빈도수와 읽기를 통한 즐거움과의 관계는 그다지 높은 상호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읽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결코 독서를 통한 즐거움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된다.(4)
위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본다면, 부모님들이 억지로 자녀들에게 ‘자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을 골라서 30분, 한 시간씩 매일 읽으라고 강요하면, 자신의 소중한 아이들에게서 책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본인 스스로 고르게 하여, 자녀들 스스로 책 읽기에서 얻는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렵고 복잡하고, 자신의 자기 계발을 위해 억지로 읽는 인문학 독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끔 가볍고 읽기 쉬운 무협지, 연애 혹은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의 독서는 오로지 무엇을 위한 방법이고, 수단이 된 지 오래 되었다. 왠지 책을 읽어야만 남을 따라잡을 수 있고, 성공을 하고, 출세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우리 뇌에 깊숙이 들어서 있다. 우리의 독서가 고난과 역경을 통한 쟁취의 과정이 되다 보니, 진정 책 읽기의 즐거움은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나에게 맞는 재밌고, 쉽게 읽히는 책을 찾아 ‘책에서 얻는 즐거움’을 얻어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4
집중력을 증대시키고 주의력 결핍 장애를 예방한다.
정말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누가 나를 불러도 모르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이런 상태를 가리켜 ‘몰입의 단계 (The stage of Flow)’라 말하고 있다. ‘몰입의 상태’가 되면 주위의 시간을 잊게 되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더 높은 단계의 창의력과 생산력을 가져온다.(5)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인들이 ‘몰입의 순간’을 갖기란 매우 힘들다. 2006년 토프대학교 (Tufts University) 연구조사에 의하면, 스크린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는 읽기 패턴이 ‘F’모양을 그린다고 밝혔다. 이 ‘F’패턴 읽기 방식은 스크린 상의 첫 몇 문장만을 읽고 글을 읽는 시선이 왼쪽 라인을 따라 쭉 읽어 내려가는 읽기 방식이다. 이런 읽기 패턴은 글의 이해력과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6)
토프대학교(Tufts University) 신경 과학자, 매리엔 울프 교수(Maryanne Wolf)는 이 점을 대단히 걱정하고 있다. 그는 요즘 MZ세대들의 F패턴 읽기 방식이 집중력을 저해하고 길고 다소 복잡하고 난해한 문장을 읽기를 꺼려하게 되어 결국 문해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요즘 사람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짧은 글 읽기에만 훈련이 되어있어요. 그러다 보니, 긴 글들을 어려워하고 잘 읽으려고 하지 않죠. 만약 핸드폰으로 글을 읽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F’ 형태 패턴으로 글을 읽어 내려갑니다. 아마 해보셨을 겁니다. 위에서 몇 줄 읽다가 엄지 손가락으로 쓰윽 내리는..
스크린 화면을 통한 읽기 방법은 글 읽기 패턴을 바꿔서 실제 종이로 된 책을 읽는 것보다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죠. 또 다른 문제도 있어요. 5분 내외의 글 읽기는 글의 이해력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와요. 이것은 거의 주의력 결핍 장애 (Attention Deficit Disorder)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효율적인 치료 방법은 단 하나예요. 도서관에 가서 실제 종이로 된 책을 빌려서 읽는 거죠. 그것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완벽하고 빠른 해결책이에요.”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5
편협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편협(偏狹)이란 한쪽으로 치우치고 마음이 좁은 사람의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이런 편협함에 길들여져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고 묵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다양한 원인 중의 하나로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왜 그럴까?
요즘 10대, 20대들은 보다 중립적인 시각에서 쓰인 책에서 정보를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특정 커뮤니티의 편향된 정보글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이해하려 한다. 단순히 간편한 편리성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글이라고 올라온 콘텐츠가 단편적인 정보만 보여주거나, 잘못된 사실을 진짜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정인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의 특정 커뮤니티의 편향된 정보만 편식과 독서를 하지 않는 습관에 대해 이렇게 우려한다. (7)
“독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정보를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인터넷으로 접하는 정보는 휘발성이 강하고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확증편향을 강화합니다.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터넷에서 떠도는 ‘거짓 뉴스’가 실제 정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서를 더 이상 하지 않고 간편한 편리성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의 편향된 정보만 편식한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독선적인 사고방식에 갇힐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근본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서가 편협된 사고방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소설, 수필, 시 등은 자신이 머무르는 세계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로 잠시 여행을 떠나게 해 준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행동과 서사를 통해 그들을 공감하고 헤아릴 수 있게 되며, 정서적 유대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도태되지 않기 위해 정보 글, 교양서적을 읽어야만 하지만, 때로는 각박한 삶을 벗어나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책을 읽게 되면 편협된 사고를 벗어나 세상을 보는 통찰과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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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효과’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유명한 사회학자가 로버트 머튼( Robert K Merton)은 저명한 연구자가 더 많은 혜택을 독식하고,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는 그렇지 못함으로써 점점 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는 이를 마태오복음에 빗대서 ‘매튜효과’라고 지정한다.
마태오 복음 구절은 다음과 같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어질 것이고 풍성하게 가질 것이다. 그러나 가지고 있지 않은 자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것조차도 빼앗길 것이다.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oorer’.)(8)
교육학 학자 케이트(Keith Stanovich)는 ‘매튜 효과’를 학생의 읽기 문제에 적용했다. 그는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진급 시에 점점 더 독해에 어려움을 느꼈고, 기본 어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다른 교과목에서 또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는 학업에 있어서 읽기 특히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하트와 리슬레이 (Hart and Risley)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들은 가계소득에 따른 유아들의 언어 사용량을 조사하였는데, 저소득층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첫 등교 시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어휘량이 상당이 부족했다.(9) 저소득층 아이들은 고등학교 진학 시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 4배나 어휘량이 부족했기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란 사실 불가능했다.
이번엔 위의 조사를 다른 시선으로 본 사람이 있었다. 라지브 칸 (Razib Khan)은 30살 이상의 백인을 대상으로 간단한 어휘력 테스트(Wordsum Test)를 통해 그들의 어휘력에 따른 금전적인 수익을 분석했다. 이젠 놀랍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 예상한 대로 남녀 성별을 떠나 어휘력이 많은 사람의 수입은 적은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격차를 나타냈다.
‘매튜효과’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통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휘력이 좋을 수록 좋은 대학을 나왔고,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며, 더 높은 연봉으로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윤택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도 국민 독서실태 조사보고서‘에서 나온 도표를 확인해보자. 바로 위에서 언급된 라지브 칸 (Razib Khan)의 ‘어휘량에 따른 개인소득’ 그래프와 유사하게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일년 간의 독서율과 독서량이 3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월등히 높았다. (10)
위의 도표와 그래프를 근거로 다음과 같은 타당성있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 저소득층 자녀들은 어휘 습득력이 늦고, 어휘력이 낮으니 책을 읽는데 취미가 없다.
- 그러므로 어휘력을 기반으로 하는 학교 과목을 따라서 올 수가 없을 테고,
- 괜찮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기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 결국 그들의 부모님 세대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함으로 저소득층을 벗어나지 못한다.
- 저소득층에 머무른 그들은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기에 그들 다음 세대의 교육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
- 결국 그들은 저소득층의 울타리에서 영영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교육학 학자 케이트(Keith Stanovich)가 주장한 바와 같이, 독서와 관련한 ‘매튜의 효과’는 실제 우리 삶에 밀접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셈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이 금전적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반복되는 가난이라는’악순환의 고리’를 지금 세대에서 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지금 부모님 세대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분명 그들의 자녀들 세대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마무리 –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과감한 용기와 굳은 결단력
독서는 분명 중요하다. 분명 위의 여섯 가지 이유 외에도, 정말 수없이 많은 이유를 들어 우리가 매일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 읽기를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기기란 쉽지않다. 스마트폰이라는 편리한 문명의 이기가 책 읽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 읽기는 그만큼의 과감한 용기와 굳은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아무 책이나 읽기를 당장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겼다면, 이 글의 임무를 100% 완수한 셈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출처
- 1) 독서인구, e-나라지표
- 2) FIsher center for Alzheimer’s research foundation. KEEP READING TO KEEP ALZHEIMER’S AT BAY, 2014/4/17
- 3) Lewis, D. (2009), Mindlab International, Sussex University, Galaxy Stress Research, UK.
- 4) Aarnoutse. C &Leeuwe. J, Relation Between Reading Comprehension, Vocabulary, Reading Pleasure, and Reading Frequency, 2010/8/10
- 5) Csikszentmihalyi, M., LEADERSHIP & FLOW,flowleadership.org
- 6) Rachel, G., Can Reading Make You More Productive?, Desktime, 2014/9/22
- 7) 문가영 기자, 책 덮은 대한민국, 당신은?…1년간 단 한권도 안읽은 성인 53%, 매일경제, 2022/10/9
- 8) Stanovich, Keith E. (1986). Matthew Effects in Reading: Some Consequences of Individual Differences in the Acquisition of Literacy. Reading Research Quarterly 21 (4): 360–407.
- 9) Hart B, Risley R, The Early Catastrophe, A union of Professional, 2003
- 10)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문체육관광부, 202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