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사회조직 안에서 직장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은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길다. 그래서 직장 동료를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가족 구성원 중에 몰상식하고 무례한 가족 한 명 때문에 집을 뛰쳐나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일이지만 나도 회사생활 10년 동안 일보다 그놈의 가…족 같은 상관 한 명 때문에 힘들어서 관둬야겠다는 생각을 백 번 정도 했었다. 이번에는 이런 회사 내에서 몰상식하고 무례한 진상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처세법 7가지를 알아보았다. 아무쪼록 힘든 회사생활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빈다.
진상(進上)의 의미
국립 국어원에 따르면 ‘진상(進上)’의 원래 의미는 ‘진귀한 물건을 윗사람에게 바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이런 행위의 안 좋은 면이 부각되면서 ‘허름하고 나쁜 것’을 뜻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유행하는 ‘진상’이라는 말은 더욱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못생기거나 못나고 꼴불견인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1)
회사내 진상들의 특징
그렇다면 못나고 비열한 행위를 서슴치 않고 해대는 회사내 진상들은 어떤 행동을 보여줄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이 진상의 특징을 딱 이렇다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크게 다음과 같이 5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회사내 진상들은 ‘암 덩어리’
진상의 특징들을 읽어보는 중간에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하는가? 당연하다. 그들은 회사내 암같은 존재다. 그들은 무례하고 모욕적이며 배려가 없는 행동들은 주변 동료들에게 불안과 우울증, 불면증과 심장병까지 생기게 한다. 그것 뿐인가? 그들만의 사내정치로 인해 회사내 파별이 생기고, 생산력은 저하가 되며, 조직의 목표가 불분명해져 결국 회사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2)
특히나, 진상들의 특징 중 하나인 ‘무례함(Rudeness)‘은 감기와도 같아서 다른 동료를 감염시키고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진상의 무례함에 대해 논문을 쓴 플로리다 주립대학(University of Florida)의 트레보 폴크(Trevor Foulk)의 말을 들어보자.(3)
“회사 내의 욕설과 폭행만큼이나 무례한 행동도 근무환경에 정말 큰 악영향을 끼쳐요. 회사에서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례하게 행동을 했는데 당신이 감정을 잘 다스리고 꿋꿋하게 참았다고 쳐봐요. 왠지 당신이 뿌듯하고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당신이 참았던 그 무례함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가 어떻게든 다른 형태로 바뀌어서 다른 동료에게 전파되거든요. 쉽게 말해서 무례함은 감기랑 같다고 보면 되죠.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감염시키고 또 감염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예요. 그렇게 결국은 회사 내 모두가 무례함으로 감염이 되는 거죠.”
회사내 진상들이 끼치는 금전적 손실
하버드 비즈니스(Harvard Business School) 연구팀은 진상(Toxic worker)이 직장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에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미친다며 진상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진상은 일 잘하는 직장동료(Superstar employees)의 생산성과 능률을 저해시키고 결국 그들이 회사를 떠나게 만든다. 또한, 진상을 고용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 일 잘하는 직장동료 두 명을 스카우트하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연구팀의 여러 기업의 회계분석 결과, 최고 1%의 가장 유능한 직원이 벌어들이는 돈이 $5,300(대략 600만 원)일 때, 진상을 피해서 얻는 이득은 $12,500(대략 1,500만 원)으로 두배 정도 차이가 났다.(4)
따라서, 회사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입사시험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신규직원이 진상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면접과 입사제도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앞날의 위한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회사내에서 진상들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안 보고 살면 편하고 좋겠지만, 회사라는 협소한 공간안에서 또 같은 업무를 보다보면 진상을 피하기란 쉽지않다. 그래서 이번엔 진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요령을 알아보겠다. (5), (6), (7)
1. 멀리하고 피한다.
쉽고 간단한 방법이 최상일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과는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고, 만나는 횟수와 대화도 줄이자. 진상은 성격상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시간이 지난다고 절대 바뀌지 않는다. 만약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공식적인 관계만 유지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자. 그들이 시시탐탐 선을 넘으려 할 때마다 선을 넘지 않게 방어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2. 천천히 대응한다.
대부분의 진상은 그들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면 감정적이며 폭력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고 한다. 따라서 절대 그들 앞에서 섣불리 대응하지 말자. 만일 그들의 행동에 대응해야 한다면 조용하고 침착하게 응하되 반응 횟수 또한 점차 줄여나가자. 이런 행동이 그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주춤하게 만들며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행동의 횟수도 줄어들게 한다.
3. 강하고 당당하게 나간다.
이런 사람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알아내고 이용해 먹으려는 대는 도가 튼 사람들이다. 그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지나친 사과를 하거나, 아부를 한다면 당신은 그들의 먹잇감이 된다. 그러니 최대한 강하고, 당당하고, 똑 부러지게 행동하자.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4.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진상들은 당신의 관점이나 생각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당신이 어떠한 말을 해도 그들은 절대 듣지 않으며, 들으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혼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들이 듣고 싶은 정답만을 말해라. ‘죄송합니다.’ 그외의 말은 모두 핑계로 들릴뿐이다. 최대한 상황을 빨리 마무리 해라. 절대 그들에게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
혹시 그들이 뭔가 부탁을 한다면 간단히 이렇게 말해라. ‘미안합니다. 지금 바빠서.’ 이 두 마디면 충분하다. 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두지 마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훌륭한 격언을 머릿속에 새기자.
5.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둔다.
진상이 당신을 가지고 흔들려고 하기 전에 보여주는 몇 가지 행동 패턴이 있다.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그러면 그동안 잘 안보였던 그들의 무의식적인 습관이나 행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동 패턴을 토대로 ‘진상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스파이더 센서를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처럼 위기 순간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피할 수 있다.
6. 원래 그런사람임을 절대 잊지 않는다.
진상들은 거슬리고, 귀찮으며, 항상 문제를 만들어내서 내 생활환경을 망가뜨린다. 그러다 갑자기 진상이 나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면 진상의 무서움과 경각심을 잊어버리거나 부인하게 된다. 하지만 잊지 말자!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잘해줄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더 이상 진상에게 이용당하지 말자.
7. 거울을 본다.
독일의 풍자 만화가이자 사진작가인 하인리히 질레(Heinrich Zille)는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가끔 직장 동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은 모르지만 혹시 내가 진상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진상의 가해자’라고 비로소 인식 된다면 당장 진상짓을 그만두자.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라는 용기야말로 진짜 성숙한 어른이 되어간다는 증거다.
마무리 – 천국으로 가는 행운의 편도 티켓
회사 내 진상은 ‘암’ 같은 존재다. 그렇다고 ‘암 덩어리’ 때문에 내가 사표를 던지고 그곳을 나와야 할까? 절대 아니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요령껏 상황을 극복하자. 돌파구는 언제나 존재한다. 단지 눈에 안 띌 뿐… 부디 ‘회사 내에서 진상들 대처하는 6가지 방법’이 진상 같은 회사 동료가 있는 지옥을 탈출하여 천국으로 가는 행운의 편도 티켓이 되길 빈다. 당신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한다.
출처
- 1) “진상”의 뜻과 출처, 국립 국어원, 2013/4/25
- 2) 배민영 기자, 줄 잘못 섰다가 퇴사까지…직장인 울리는 ‘사내정치’, 세계일보, 2018/12/3
- 3) Clark, A. Workplace rudeness is contagious, study says, phys.org, 2015/7/16
- 4)Torres, N., It’s Better to Avoid a Toxic Employee than Hire a Superstar, Harvard Business Review, 2015/12/9
- 5) 김정섭 기자, 멀리하고, 무시하라…못된 직장 동료, 상사 대처하기, 한국일보, 2017/8/21
- 6) Watson, R., Six Thoughts for Dealing With Toxic Behavior, Psychology Today, 2019/5/13
- 7) Schreiber, K., How to Handle the Most Toxic People in Your Life, Psychology Today, 20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