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배경음악, 차분한 내레이션, 온몸에 돋기 시작하는 소름,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소리. 공포의 계절, 여름에 맞춰 ‘평생 잊지 못할 공포와 전율을 선사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단순히 귀신이 나와 놀라게 하는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당신의 머릿속에 아찔한 여운을 남겨줄 이 이야기들은 더운 여름밤, 당신에게 싸늘한 한기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귀로 듣는 공포
무섭다! 쫑긋 세워진 귀속에 파고들며 달팽이관을 찍을 듯한 비명소리! 당신은 거대한 공포와 전율에 온몸이 경직되고 만다.
인간은 시각보다 청각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낮게 깔리는 음산한 배경음악과 비명 소리 없는 공포영화가 시시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지금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직접 공포 팟캐스트를 수십 편씩 들어가며, 모으고 모은 최고의 작품들이다. 그럼 긴 서론은 이만 끝내고 본격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해 보겠다.
해꽃이
😟원작: 환상괴담, <해꽃이> (1)
😧방송: 왓섭! 공포라디오
😬재생시간: 해꽃이 (상)-15분 40초, 해꽃이 (하)- 15분 52초
😨공포주의 대상: 해산물 중 말미잘, 해삼, 멍게 등을 혐오하는 분
😱내용: 매야도섬에서만 볼 수 있는 해꽃이. 해꽃이를 먹은 할머니들이 점차 이상해지기 시작하는데…
😵기타사항: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섬에서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일깨워준다.
🥶본문 내용 중:
“‘해꼬시’, ‘해꽃이’, ‘해깔’ 저마다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틀렸지만 그 외양은 해삼과 비슷했다. 다만 해삼과 다른 점은 눈깔이 붙어있어서 그 머리쪽과 꼬리쪽이 제대로 구분이 된다는 점이었는데, 꼭 사람 눈깔만한 눈깔이 머리에 덩그러니 달려있는데다 얼마나 눈알을 굴려대는지, 해안가에 물이 빠져서 잠겨있던 바위가 드러나면 눈알이 다닥다닥 붙어서 저마다 상하좌우를 뱅글뱅글 쳐다보는 게 몹시 흉물스러웠다.”
안개꽃
😟원작: 베베뿅뿅, <안개꽃>
😧방송: 왓섭! 공포라디오
😬재생시간: 안개꽃 총 4화 (1회 평균 – 10분), 번외 총 3화 (1회 평균 11분)
😨공포주의 대상: 대인 기피증이 있는 분
😱내용: 살인 후 알파벳 장난감과 안개꽃을 올려놓는 연쇄 살인마를 쫓는 프로파일러.
😵기타사항: 한편의 사이코패스 영화를 보는 느낌.
🥶본문 내용 중:
“이번에 나온 알파벳은 Q와 Y. 벌써 이와 동일한 살인사건은 총 세 번으로 저번에 나왔던 알파벳과 합쳐서 총 네 개. 첫 번째 시체에서는 오른쪽 팔 안쪽에서, 그리고 두 번째 시체에서는 왼쪽 발바닥이었다. 어찌 된 것인지 이 살인자는 사람을 죽이고 곧바로 자리를 뜬 것이 아니라 시체를 깨끗이 닦고, 정리를 해놓고, 특정 부위에 뭔가를 넣고, 명주실로 잘 꾀매 놓은 후, 마지막으로 손에 안개꽃을 올려놓는다는 점이 특이점이었다. “
씨앗 공포증
😟원작: 환상괴담, <씨앗 공포증> (2)
😧방송: 왓섭! 공포라디오
😬재생시간: 씨앗 공포증 (상)- 20분 55초 , 씨앗 공포증 (하)- 19분 15초
😨공포주의 대상: 환 공포증이 있는 분
😱내용: 형석이 몸에 붙은 씨앗이 이상하다. 씨앗이 안겨주는 충격적인 공포.
😵기타사항: 마지막이 앞권, 앞으로 민들레 홀씨를 경계하게 된다.
🥶본문 내용 중:
” 학, 학, 학! 살려줘. 살려줘.”
매일 그렇게 괴롭히면서 형석이로부터 살려달란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아무리 때려도, 아무리 괴롭혀도 ‘하지 마라,’ ‘아프다’가 전부던 형석이가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말했다.
자세히 보니 등에는 우리가 후- 하고 불었던 씨앗들이
콩나물만큼 자란 것도 있고 아직 등에 달라붙어있기만 한 것도 있었다.
붉은 방
😟원작: 김설단, <붉은 방>(1)
😧방송: [80 스튜디오] 무서운 이야기 공포라디오, 왓썹! 공포 라디오
😬재생시간: 총 10회 (1회 평균- 13분)
😨공포주의 대상: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공포심이 있는 분
😱내용: 전염병 지역으로 들어간 여의사 이야기
😵기타사항: 총 20회로 연재된 붉은 방은 [여기]서 읽을 수 있음.
80스튜디오의 붉은 방, 왓섭 공포라디오의 붉은 방 2개 버젼이 있음.(내용 같음)
🥶본문 내용 중:
소령이 다시 버튼을 누르자 다른 시체 사진이 나왔다. 마찬가지로 끔찍했다. 입안 가득히 피가 고인 사진도 있었고, 가슴팍까지 흐른 피가 이미 말라붙은 채 죽어 있는 사진도 있었다. 얼굴색이 푸르뎅뎅하게 변한 걸로 보아 호흡곤란으로 죽은 사람 같았다. 네 번째로 갓 죽은 어린아이의 사진이 나왔을 때는 팔에 소름이 돋았다.
“상황 발생 지역은 강원도 곡성군의 진수 마을이란 곳입니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24명 전원이 사망했고, 사인은 모두 호흡곤란을 수반한 폐출혈입니다. 전염병인지, 아니면 모종의 테러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지역은 준군사지역인 관계로 현재 군에 의해 봉쇄되어 있습니다.”
모텔에서 생긴 일
😟원작: <모텔 토막 살인 사건> (4)
😧방송: [80 스튜디오] 무서운 이야기 공포라디오
😬재생시간: 총 2회 (1회 평균- 13분)
😨공포주의 대상: 피와 살이 튀는 고어물을 혐오하는 분
😱내용:미래가 촉망받는 의대생의 모텔방 이야기
😵기타사항: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옛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
🥶본문 내용 중: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애는 미성년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원조교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큰 종합병원 원장의 아들인 의대생이 그랬다는 게 언론에라도 나오게 된다면, 내 앞날은 끝장이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들이 이런 쓰레기와 밤을 보내려고 했다는 걸 아신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정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결혼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데, 신랑 될 사람인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에 들어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혼사는 그걸로 끝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생각을… 명석한 두뇌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내가 아닌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욕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30분쯤 고민하니,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해 보자.”
소용돌이
😱내용: 죽음을 찍어 파는 사진작가인 민호와 그의 친구들은 물귀신과 맞서야만 하는데…
😵기타사항: 전건우 장편소설 <소용돌이>를 극화. 한국 정서에 딱 맞는 공포물로 평가받고 있음.
🥶본문 내용 중:
(친구들 모두, 읊조리는 주문)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데 구다사이… 분신사바… 분신사바… 윽?! (꿀꺽) 오셨나요..?! 오오오… 오오오..오셨다고?! 와, 왔대. 진짜로..!! (금방이라도 울 것 같고) 흐윽.. 유.. 유민아 소소… 손, 잡아줘? 어어.. 어…!
(O.L) 누구 옆에 있어요? 연필로 가리켜주세요!! 야! 그.. 그만해.., 조명자이씨….. 쫌! 이 겁쟁아! (흠흠, 반쯤 놀리듯) 박길태, 무릎 위에 있죠, 지금?! 야잇…!! (요란하게 책상 걷어차고, 일어나 방방 뛰며 교실을 뛰쳐나가는) 아아아!! 아아악!!
(스케치북을 북북 찢으며) 길태 놀리는 게 세상 쉽다니까? 근데 진짜 솥뚜껑 귀신이 온 건가? 그 물귀가 거기 갇힌 지가 언젠데.. 왜 하필 지금 나오겠냐.
기지 살인사건
😱내용: 박한수 대위가 밝히는 거대한 군부대 살인사건 미스터리
😵기타사항: 오키나와 미 해군기지에서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파견 근무하던 하드론 작가의 지인이 겪은 실제 사건을 각색하여 엮은 것.
80스튜디오, 왓섭 공포라디오의 기지 살인사건 2개 버젼이 있음.(내용 같음)
🥶본문 내용 중:
“……………살인사건입니다.” “뭐? 살인사건?” 나는 옆으로 누운 몸을 벌떡 일으켰다. “대위님 부대의 최태영 중사가 살인혐의로 헌병대에 수감되었습니다.” “뭐? 뭐라고???”
나는 수화기를 던지 듯 내려놓고 서둘러 복장을 챙겼다. 원래 하사관들과 장교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 그런데 나는 이 부대에 오자마자 최중사와 친해졌다. 그의 거침없는 유머와 넉살은 매번 규칙과 복종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군인인 나에게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었다.
나에겐 최중사와 같은 능력이 없다. 내 성격만큼이나 늘 나의 삶은 메마르고, 딱딱했다. 그런 나에게 최중사의 언행은 마치 인생이란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만난 지 한 달도 안되어 사석에서는 형, 동생 할 정도로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고립
😱내용: 저수지 낚시터에서 만난 괴물은 사람이였다.
😵기타사항: 사람이 제일 무서운 공포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
나는 고통을 억누르며 눈을 떴다. 그리고 나는 온몸이 굳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나를 추격해오던 형체는 동물이 아니였다. 나를 올라탄, 내 몸을 속박하고 있는 이 형체는 붉은 눈을 밝힌체, 나를 뚜러져라 쳐다보고 있는 이 형체는 사람이였다. 그것은 마치 수년간 산속을 헤맨듯 옷은 헤어져있었고, 손과 발은 상처가 가득했다. 그리고, 내몸을 압박하고 있는 힘은 실로 엄청났다. “으으으아악.. 다..당신 뭐야?” 나는 비명을 지르며 답을 원했지만, 들려오는 것은 침묵 뿐이였다.
447번지의 비밀(부제 : 텅지앙의 망령)
😟원작: 하드론, 447번지의 비밀(부제 : 텅지앙의 망령) (7)
😧방송: 왓섭! 공포라디오
😬재생시간: 총 11회, 1회 평균 – 12분
😨공포주의 대상: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
😱내용: 김형사가 쫓는 살인범과 베트남 전쟁 사이의 연결고리는?
😵기타사항: 현직 경찰인 하드론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설식으로 엮은 이야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음.
🥶본문 내용 중:
김형사님.” 현장 조사 중이던 박형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과학 수사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외부 침입흔적도 없고, 독살흔적도 보이지 않고, 외상 흔적도 없고, 저항한 흔적도 없고…….그냥 알콜수치가 치사량을 넘어서 죽은 것 같은데요?”
나는 잠시 사건현장의 출입문을 응시한고는 입을 열었다. “박형사 너는 사람이 17병의 소주를 먹는다는게 가능하다고 보냐?””왜 불가능합니까? 어떤 연예인들은 소주를 궤짝으로 갖다놓고 마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게 혼자서 가능하다고 보냐고? 그것도 단 서너시간만에….””그건 그렇지만…..다른 사인이 없잖습니까?” “그리고 지나치게 소주냄새가 많이 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까 박형사 너도 들어갈 때 느꼈잖아. 소주 냄새가 문밖까지 나던거…..먹은 것보다 쏟은게 많을 수도 있어.” “그럼 누가 강제로 먹였단 말씀이십니까?””주변에 토사물도 없고, 너무 깨끗하잖아. 그리고 어떻게 장롱에 기대어 바로 앉은 채 죽을 수가 있지? 너도 취해봐서 알잖아.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사람은 눕게 되어있어.”
아가야 열냥 벌러 가자
😱내용: 귀신이 나온다는 사당에 가서 촛대를 가져오면 열냥을 준다는 말에 아이 엎은 엄마가 도전을 하는데…
😵기타사항: 완벽한 배경음악과 어울리는 명작 고전 공포 이야기
🥶본문 내용 중:
“이 보게 나 소를 팔았으면 술 한잔 사야지.”, “이보게. 소팔고 술 사면 남는 게 뭐가 있나.” “그러지 말고 한잔 사게. 친구 좋다는 게 뭔가.””좋아 정 그렇다면 나와 내기를 하나 하세.”
“내기? 내기 좋지. 내기라면 자신 있네.””자네가 저 앞산의 신당까지 혼자 갔다 오면 술값으로 열 냥을 내놓지. 단 그곳을 갔다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신당에 있는 물건 하나를 가져와야 하네.””그런 소리 말게.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싫네. 내 목숨이 뭐 열개라도 되는 줄 아나?”
이때 하얀 소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인이 등에 어린아이를 업고 주막에 들어섰다. 아이는 배가 고픈지 앙앙 울고 있었다. 두 사내가 주고받고 있던 대화를 듣던 여인은 돈이 필요하다면서 산에 자신이 오른다고 했다. 그러자 한 사내가 기둥에 걸려있던 낫을 여인에게 건네주었다.”좋소. 그렇다면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이 것을 몸에 지니고 가시오.”
출처
- 1) 환상괴담, [환상괴담 시리즈] 해꽃이, 오늘의 유머, 2014/2/16
- 2) 환상괴담, [환상괴담 시리즈] 씨앗 공포증, 오늘의 유머, 2014/2/16
- 3) 김설단, 붉은 방, 2005
- 4) 꼼조, 모텔 토막 살인 사건, 오늘의 유머, 2010/3/16
- 5) 전건우, 소용돌이, 엘릭시르, 2017/8/16 출간
- 6) 하드론, 기지 살인사건, 웃대, 2009/10/25
- 7) 하드론, 447번지의 비밀, 착한넷, 2013/9/5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