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회사 진상들 대처하는 6가지 방법』에서 회사 내 진상들의 특징과 그들이 회사 동료와 회사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았으며, 그들을 대처하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방법 7가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회사 동료, 지인, 친척, 심지어는 나 자신이 얼마나 진상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 ‘진상 측정기’를 준비해보았다. 얼마나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지는 개인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꽤나 정확했다.
이제 진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땐 주저말고 ‘진상 측정기’를 사용해보자. 그리고 ‘극상레벨’이 나왔다면 주저말고 당장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라.
‘진상 측정기’의 출처
‘진상 측정기’는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Medium)에 조니 트레비사니 (Johnny Trevisani)가 나름의 공식을 만들어 진상을 측정하는 방법(How to Identify Assholes with this Simple Formula)으로 기고한 내용으로 만들어졌다.(1)
트레비사니는 이 공식이 스텐퍼드(Stanford University)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수톤(Robert I. Sutton)이 쓴 책 The No Asshole Rule: Building a Civilized Workplace and Surviving One That Isn’t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진상들의 공통 행동 패턴
로버트 수톤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the Harvard Business Review)에 ‘현대인의 일터는 진상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는 글을 쓰며 회사 내 진상(Jerk/Toxic Worker)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2)
그는 진상만의 행동 패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몇 가지 요소를 분류하여 분석했다. 그 중 진상들이 보여주는 공통된 행동 패턴은 무례함, 공격성, 적대성, 소름 돋게 함 등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에게 보여주는 행동이였다. 그리고 자랑/떠벌림, 거짓말, 피해망상, 편견, 높은 자존심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행동 등 자기애가 강하고 이기적면서 출세 지향적인 그들의 행동 또한 진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이였다.
수톤교수는 이를 12개의 행동패턴으로 분석하여 분류해냈다.
진상들의 부정적인 행동패턴 요소
Of = Offensiveness 무례함
E = Ego 자신감/자존심
Bl = Body Language 신체언어
M = How many times talk about themselves 자기자신에 대해 말하는 횟수
Ag = Aggression/Anger 공격성/화남
Pa = Passive Aggression 수동적인 공격성
H = Hostility 적대감
C = Creepy Factor 소름돋게 함
P = Paranoid Factor 피해망상
B = Brag Factor 자랑/떠벌림
L = Liar 거짓말
Bg= Bigotry Factor 지나친 편견
진상 측정 공식
수톤교수가 정의한 12가지 진상들의 행동 패턴은 조니 트레비사니 (Johnny Trevisani)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이를 공식화 하기로 마음먹고 사회 생활에서 인간 관계를 완만하게 만드는 4가지 요소를 추가로 넣어 ‘진상 측정 공식’을 만들었다.
인간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 패턴 요소
- Ap = Appearance 외모
- S = Smiles 웃음/유머
- R = Righteousness 정직/정의감
- Mn = Manners 매너
한국판 진상 측정 공식
트레비사니의 공식은 미국내 회사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한국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나의 10년간 회사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공식 일부를 한국 회사 정서에 맞게 조금 바꿔보았다.
진상측정기
‘진상 측정기’는 Google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 봤다. 측정기에는 한국판, 미국판(원본) 두 개의 시트로 구분하였으니 사는 곳의 문화환경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한국과 미국의 점수를 똑같이 냈어도 한국에서는 진상이지만 미국에서는 아니게 나왔다. 오랜만에 엑셀을 다루다 보니 기능들을 많이 잊어버려 단순하고 조약하게 만들었으니 너그러운 이해 부탁한다.
‘진상 측정기’의 사용법
사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각 항목에 맞는 수치만 1~5 사이로 넣으면 된다. 수치 값은 1:매우 없음에서 5: 매우 심하게 있음으로 그 외의 숫자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가 나타난다. 진상 레벨은 하, 중, 상, 극상으로 나뉘고 하는 진상 점수 30점 이하, 중은 30점 이상 40점 이하, 상은 40점 이상 50점 이하, 마지막으로 극상은 60점 이상으로 처리하였다.
미국판의 경우는 체점 방식이 반대로 Extremely High, High, Middle, Low로 구분지었고 Extremely High의 경우는 6점 이하, High의 경우는 13에서 6사이, Middle은 20에서 13, 그리고 Low는 20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진상 측정기’의 활용법
이제 ‘진상 측정기’를 실제 시나리오의 예를 들어 활용해보기로 하겠다. 이 가상 시나리오의 배경은 중소기업 회의실이고 진상의 여부를 알고자 하는 목표 대상은 ‘김 부장’으로 하겠다.
진상 김부장의 하루
오늘 아침 회의도 언제나 그렇듯이 15분 늦게 들어온 김 부장. 그의 와이셔츠, 넥타이는 어제와 똑같다. 아마도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가까운 사우나에서 잠을 자고 출근한 듯하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월별 성과표를 확인하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나 덕분에 또 우리 부서 저번 달 실적이 일등이구만. 이거 우리 부서 사람들이 나한테 큰절 한 번씩 해야 되는 거 아냐?’
(외모=2)(자랑/떠벌림=4)(매너=2)
회의 시작 중간에 이주임에게 김 부장이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
‘어이 우리 막내, 커피 좀 맛있게 타 와봐라. 그런데 우리 막내 가슴과 엉덩이 좀 더 커야겠네. 많이 부실하네.’
(무례함=4)(소름 돋게 함=4)(유머/웃음=1)
‘다 좋은데 김대리만 이번 달 실적이 개판이네. 김대리. 너 지네야? 바닥만 기어 다니네. 이래서 올해 과장 달수 있겠어? 이러다 내년엔 만년 대리라는 별명 생기겠어.’
(공격성=4)(소극적 공격성=2)(심한 편견=3)(적대감=3)
‘김대리야. 내가 말했던가? 내가 대리 시절엔 잠도 안 자고 바이어 만나고 접대하느라 우리 아들 생일도 몇 번을 모르고 지나갔나 몰라. 그렇게 열심히 해서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온 거 아니야.’
(피해망상=4),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횟수=3)(자존심=3)(거짓말=3)
‘자 모두들 정신 차리고 수단, 방법, 물, 불 가리지 말고 거래 확실히 따내자고. 그래야 너도 나도 잘되고 회사도 사는 거 아니겠어? 그래야 또 다음 달에도 우리 부서가 일등 한 번 더하지. 더 할 거 없지? 이젠 그만 끝내지. 야, 이주임 결재판 챙겨가.’ 일어나면서 결재판을 이주임이 있는 자리에 던진다.
(정직/정의감=2)(신체언어=3)
김부장의 진상점수와 진상레벨
어딜 가든 저런 진상들은 회사에서 정말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당연히 확인해보지 않아도 김 부장의 진상 점수를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진상 점수 64점, 진상 레벨은 극상.
아직 이런 김 부장같은 ‘극 진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면 회사 진상들 대처하는 6가지 방법를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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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조용히 알아보는 진상
‘진상 측정기’는 굳이 회사 동료 외에도 친구, 배우자, 친인척, 학교 선후배, 그리고 심지어 자신한테도 사용이 가능하다. 진정 ‘진상’인지 아닌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하고 싶다면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1에서 5 사이 숫자를 눌러보자. 만약 ‘극상레벨’이 나왔다면 그와의 인간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1) Johnny trevisani, How to Identify Assholes with this Simple Formula, Medium, 2016/12/20
- 2) Robert I. Sutton, Why I Wrote The No Asshole Rule, Harvard Business Review, 2007/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