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훌륭한 영어 원서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제목만 봐도 베스트셀러의 향기가 나는 책, 빅 아이디어 심플(Big ideas Simply Explained) 시리즈 – 복잡한 아이디어를 단순히 설명한다!
제목 그대로 복잡하고 어렵고 방대한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철학 등을 입문자도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다. 백과사전 형식의 이 책은 현재 30권이 출판되었다. 그중 10권을 선별해서 정리해보았다. 중요한 것을 깜빡 잊을 뻔했다. 당연히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걸어 놓았다. 태블릿이나 PC에서 읽기에 무리가 없는 PDF 파일 형식이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 지적 호기심을 100% 충족하고 싶은 분, 영어 원서로 한 단계 영어 실력을 성장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복잡한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빅 아이디어 심플 시리즈 (Big Ideas Simply Explained Series)
Dorling Kindersley Limited(이하 DK)는 63개 언어로 된 성인 및 어린이용 삽화 참고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다국적 출판사다. Big Ideas Simply Explained 시리즈는 DK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백과사전으로 철학, 종교, 역사, 비즈니스 등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 자칫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직관적이고 매력적인 글 그리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인포그래픽과 삽화는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밖에 책을 읽어보면서 좋았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압축해봤다.
역사(The History Book)
현대 사회를 뒷받침하는 80가지 선구적인 과학적 아이디어와 함께
The HIstoy Book은 인류의 기원부터 오늘날 우주 탐험 시대까지 인류 역사에 있어 핵심적인 사건과 주제를 담은 100여 개의 명료한 글들이 담겨있다. 함무라비 법전, 르네상스, 미국의 독립혁명, 제2차 세계대전, 그 외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과 마틴 루터킹, 찰스 다윈, 넬슨 만델라 등과 같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상가와 지도자, 그리고 과학자의 전기를 포함하고 있지만, 단순한 서술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인류의 삶을 다시 돌아봄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싹튼 이유, 스페인이 중남미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 그리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역사적 기본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를 빠르게 살펴보기 가장 적합한 백과사전이다. 기존 백과사전처럼 단순히 역사적 사실 정보를 전달하기에 그치지 않고, 다이어그램, 마인드 맵 및 타임라인 등을 넣어 역사를 보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종교(The Religions Book)
전 세계의 모든 신앙과 종교를 탐구
“인간이 어떤 종교를 가질 것인가는
그가 어떤 언어를 말하느냐처럼
그저 역사적 우연에 불과하다.”
– 스페인 철학자, 조지 산타 –
고대 원시 신앙의 핵심 개념에서 시작하여 현대 신앙의 중심에 이르는 보편이고 포괄적인 개념의 신앙을 타임라인을 통해 알아본다. 또한, 현대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신앙의 기원과 종교가 확산하게 된 결정적 사건과 함께 오늘날 종교적 사회적 위치를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마하트마 간디, 세인트 폴, 알 가잘리를 비롯한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 중요한 인용문과 함께 자세한 소개도 들어있다. 오늘날의 종교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이 책은 종교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종교 철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정치(The Politics Book)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80인의 사상가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정치적 아이디어를 찾아서
인류는 오래전부터 지위와 권력을 위해 꾸준히 경쟁해왔다. 그리고 권력을 확대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인 ‘정치’를 통해 동물들과 다른 사회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구조 안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인류는 또 다른 차원의 발전을 이뤘다. 이 책은 인류가 지금껏 해왔던 모든 ‘정치’를 다룬다.
고대 중국의 공자에서부터 20세기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사상가들이 발전시킨 정치의 형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또한, 마르크스, 마오쩌둥, 넬슨 만델라 등과 같은 정치 리더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중을 통치했으며 그들이 역사적 관점에서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쳐왔는지도 알아본다. 단계별 다이어그램과 직관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은 자본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등과 같이 정치적 전문 용어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치와 역사의 이정표를 통하여 ‘인간다운 인생’의 길은 무엇이며, 인간으로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삼는 것이 좋을지 자신만의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경제(The Economics Book)
세계 경제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모든 복잡한 경제 문제와 이론을 살펴본다.
Economics Book은 고전경제학의 대표주자, 토머스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부터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Milton Friedman)까지 그들의 경제 이론과 핵심 아이디어 100개를 다루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경제 크게 바뀐 시대를 6개로 구분하고,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주요 개념들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의 세계 경제와 정세의 이해를 돕는다.
경제학은 광범위한 주제이며 전문 경제학자가 아닌 경우 이해 가능한 지식의 양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Economics Book 은 경제 전문 용어를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자세한 시각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경제 이해도(economic literacy)를 높이고 지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과학(The Science Book)
현대 사회를 뒷받침하는 80가지 선구적인 과학적 아이디어를 찾아서.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되었을까? 빛은 파동일까, 입자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일까? 끈 이론 또는 블랙홀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누가 중력과 방사선을 발견했을까? 과학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 너머의 이론적 다중 우주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이자, 기술을 발전시키고 지식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인류 최고의 학문중 하나다.
The Science Book은 어려운 과학적 전문 용어를 극복하고 짧고 간결한 설명으로 과학이라는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마인드 맵’, 눈길을 사로잡는 재치있는 삽화와 함께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의 개념을 과학 세계사에 적목시켜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가까지 모든 연령이 흥미롭고 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심리학(The Psychology Book)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간의 마음과 행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심리학 분야는 비즈니스, 산업, 광고, 교육, 대중매체 등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있는 트렌디한 학문 분야다. 개인의 정신적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사회 조직과 대중의 행동 양식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척도를 제시하기도 한다.
심리학 분야를 다루는 책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단연코 The Psycholgoy Book만큼 흥미와 재미를 잡은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심리학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위대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이론을 연대순으로 단순히 배치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재기발랄한 삽화와 일러스트, 다양한 도해 마지막으로 심리학과 연관된 모든 키워드를 연결해서 확장해가는 마인드맵(mind map) 스타일은 심리학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간의 본성과 행동원리,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대중과 심리학도를 위한 완벽한 입문서다
사회학(The Sociology Book)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유지되어 왔을까?
사회학은 태초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사회’의 정의로부터 출발한다. The Sociology Book은 사회라는 조직안의 구성원인 우리 개개인은 친구, 동료, 그리고 경쟁자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어떤 모습으로 발전에 이르는지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각자의 다른 개성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다양성이 어떻게 사회안에서 작용하고 융합되어 새로운 표현을 이끌어 내는지 관심있게 지켜본다. 저명한 사회학자들을 비롯해 평등, 인권, 인류애, 성 정체성 등의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양한 문제를 깊이있는 통찰로 풀어본다.
존재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삶의 양상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의 정의로부터 출발한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인간이 친구, 동료, 그리고 경쟁자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는가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인 질문과 함께, 저다 다른 개성으로 표현되는 인간 다양성의 모습을 다룬다. 세계의 저명한 사회학자들을 비롯해 평등, 정체성, 인권 문제를 포괄한 사회학의 주요 이론과 사상을 병렬적으로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더불어 사회학적 사고와 논의로 나아가는 소양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격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관통하고 사회학적 사고와 논의로 나아가는 소양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문학(The Literature Book)
일리아스에서 돈키호테, 위대한 개츠비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품을 통해 매혹적인 여행을…
스토리텔링은 인류 자체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리고 스토리는 시공간을 초월해 그때 당시의 시대와 정서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의 단편 소설, 황폐한 집(Bleak house)에서는 19세기 영국의 궁핍한 사정과 당시 법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년은 전체주의가 극도화 된 절망적이고 암울한 또 다른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윌리엄 워즈워스와 T. S. 엘리엇의 명시들은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와 정서를 이끌어내어 삶의 울림을 선사한다.
이런 매력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이 The Literature Book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후기 고전 유럽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품 100여 편을 다룬다. 세계 최고 작가들의 전기와 그들의 삶이 들려주는 놀라운 글쓰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세계 최고 작품의 간결한 줄거리 요약과 함께 영감을 주는 인용문은 ‘문학의 세계’로 가는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영문학을 굳이 전공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세계 문학 백과사전’이다.
예술(The Art Book)
예술의 장대한 타임라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80점을 관람하자.
예술은 인간의 미적 취향을 충족시켜온 동시에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인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그리고 선사 시대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팝 아트 및 전위적인 비디오 설치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변화했다.
The Art Book은 보티첼리, 렘브란트, 클림트, 마티스 등 80여 점의 걸작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여 간결한 설명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잔과 반 고흐와 같은 화가의 기법을 대조하는 등 여러 인포그래픽 자료를 보여줘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동감 넘치는 정보 전달 방식이 가장 큰 장점인 이 책은 미술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 학생이나 미술 애호가를 위한 훌륭한 안내 도서가 될 것이다.
영화(The Movie Book)
‘일곱 번째 예술’이라고 일컫는 새로운 예술 미디어, 영화 속으로…
Big Ideas 시리즈의 일부인 The Movie Book은 영화상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플롯과 복잡한 인물 관계를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백과사전이다. 예를 들어 대부(The Godfather)의 복잡한 가족 및 동료 관계를 거미줄 형식으로 인물관계도를 만들어 보여준다. 또한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와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에서는 감독의 의도된 상징을 분 단위 쪼개어 보여준다.
멋진 스틸컷, 간결한 인용구 및 세부 묘사와 설명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걸작을 만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광 뿐만 아니라 영어 원서로 영어를 배우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영화를 시청하고 글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고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 Big Idea SImply Explained…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말하거나 글 쓰는 사람을 경계하고 싫어한다. 경험에 의하면 그런 사람 대부분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두서없이 돌려 말함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려했다.
Big Ideas Simply Explained 시리즈는 그와 정 반대다.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든다. 모호하고 난해한 주제를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자제한다. 직접 사진을 보여주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한다. 그래도 모를까봐 연관된 인물을 직접 소환하여 그들의 일화와 말을 들려준다.
이렇게 장점이 많음에도 전문 지식의 깊이가 얇다, 편집 방식이 복잡하다, 중요한 사실 기록이나 인물이 빠졌다 등의 비판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인정하는 것이 있다. 기본상식을 익히는 입문자에게 정말 완벽한 백과사전이라는 사실을.
부디 이 책들이 조금이라도 당신의 삶에 보탬이 되길 간절히 빈다. 조만간 더 좋은 내용,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