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기 전 내 아내는 그렇게나 싫어하고 증오하던 클래식 음악을 ‘태교’라는 숭고한 어머니의 의무 때문에 무려 3개월간이나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근래에 내가 알게 된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가 과장된 거짓말이며, 효과가 극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자 둘째 낳을 때는 더 이상 지긋지긋한 클래식 음악을 듣지 않아도 된다며 무척 좋아했다.
사실은 나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까지 클래식 음악의 효과에 대한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믿음은 어디서 온 거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사실처럼 믿고 있었던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의 탄생부터 신화가 되어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밝혀 보겠다.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우선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이름 그대로 모차르트, 특히 그의 음악이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모차르트 효과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공간적 추론(spatial reasoning)” 능력이 개선되어, 추론이나 형태 비교, 패턴 사이의 관계를 감지하는 능력이 발달한다는 이론이다.(1) 그리고 나와 내 아내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차르트 음악이 태아나 유아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모차르트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잘못된 이론임이 근래에 들어 입증되었다.(2) 어디서부터 모차르트 효과가 시작되어 부풀려지기 시작한 것일까? 이제부터 모차르트 효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탄생부터 짚어보자.
모차르트 음악 실험
1993년 봄, 위스콘신 대학의 전직 첼리스트 출신 심리학자, 프랜시스 라우셔(Frances Rauscher),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물리학자인 고든 쇼(Gordon Shaw) 그리고 동료 캐서린 키(Katherine Ky)는 그들의 간단한 실험이 훗날 교육, 사회, 정치 등의 분야 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대사건을 만들어 내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실험은 이러했다. 대학생 3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1️⃣첫 번째 그룹에는 모차르트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K. 448’ 음악을, 2️⃣ 두 번째 그룹에는 단조로운 사람의 목소리(RELATION TAPE)를 들려주었으며, 3️⃣마지막 그룹에는 아무 음악도 들려주지 않았다. 이렇게 세 그룹은 10분간의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 후에 스탠포드 비네 IQ 테스트(Stanford-Binet IQ Test)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은 1️⃣첫 번째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공간적, 시간적 추론 부분(spatial-reasoning)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모차르트 음악으로 피실험자의 공간-추론 능력’이 향상된다고 결론짓고, <음악과 공간적 과제 수행(music & spatial task performanc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네이쳐지에 발표한다. (3)
일찍이 모차르트 효과를 언급한 책
일찍이 ‘모차르트 효과’는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의사, 알프레드 토마티스 박사(Alfred A. Tomatis)에 의해 가장 먼저 언급되었다. 그는 귀가 인지적 발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연구 및 임상 실험을 기반으로 토마티스 요법(Tomatis® Method)을 만든다. 이 요법으로 정기적인 청각 훈련을 하게되면 집중력과 학습, 발성 및 언어, 감정 조절, 협응 및 운동 능력을 기릴 수 있고, 자폐 장애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프레드 박사는 주장했다.
하지만, 동료 의사들의 끊임없는 비판때문에, 결국 그는 프랑스 의사협회에서 탈퇴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목소리와 두뇌, 귀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그리고, 1991년 그의 저서, 왜 모차르트인가?(Pourquoi Mozart?)를 통해 청각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이는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나오는 독특한 형태의 주파수가 뇌의 치유와 발달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토마티 박사가 처음으로 ‘모차르트 효과’를 대중에게 알렸지만, 그의 책과 연구는 대중과 언론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외면 받는다.(4)
한쪽짜리 논문을 위대하게 만든 미디어의 힘
그렇다면, 토마스박사의 평생 연구보다 36명의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험했던 한쪽짜리 논문이 어떻게 더 유명해지게 된 이유는 무어일까?
그 이면에서는 미디어의 개입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의 음악 칼럼니스트, 알렉스 로스(Alex Ross)는 기사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네이쳐지에 실린 프란세스 박사팀의 모차르트 실험 논문을 읽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앞과 뒤를 생략한 체 ‘모차르트 음악이 당신을 영리하게 만든다. (Mozart makes you smart)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다.
그는 글에서 모차르트 실험을 단순히 언급하면서,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모차르트 음악은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라고 단정 지어 말한다.(5)
그 이후 이 기사는 NBC 뉴스(NBC Nightly News)의 앵커 톰 브로카우(Tom Brokaw)에 의해 전국에 방송되면서 미국에 그야말로 모차르트 광풍을 만들어낸다. 실험에 사용되었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K. 448’이 들어간 음반은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으며, 다른 미디어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전통적이고 복잡한 작곡 기술을 구사한 바흐 음악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이며, 자유롭기 때문에 그러한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 등의 다양한 분석기사들이 쏟아내기 시작한다.
프랜시스 라우셔 박사의 복잡한 심정
심리학자 개인이 언론에 이목을 받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늘 불편하고 껄끄러운 일들을 만들어낸다. 모차르트 실험을 했던 프랜시스 라우셔(Frances Rauscher)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언론에 소개되면서 많은 방송국과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녀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사실 그녀의 속마음은 조금 복잡했다.(6)
“저희 팀 연구가 이렇게 주목 받을지전혀 몰랐어요.
모차르트 음악이 전체 지능의 한 분야인 공간-추론 능력을 일시적으로 조금 향상시켜준다고 발표했지만,
지능 전반(general intelligence)에 걸쳐 영향을 준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NBC 뉴스가 나가고 나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을 따로 고용해야 할 정도로 전화가 끊이지 않고 왔어요. 자주 들리는 레코드 가게의 음반 매대에서는 모차르트 음반만 널려 있었어요. 거기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모차르트 음악이 머리를 좋게 만든다.’라는 글이 매대 앞에 크게 써붙여 있었던 것이었죠.”
라우셔 박사는 의도치않게 록과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연구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와전되어갔어요.
한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급기야 제가 ‘클래식 음악은 머리를 좋게 만들지만,
록음악은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어요.
그 이후 저는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산으로 가기 시작한 모차르트 효과
이제 ‘모차르트 음악 실험’이라는 배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라우셔 박사가 생각한 것 보다 일은 더 복잡하고, 더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모차르트 효과’는 이제 사회적 현상이 되어버렸다.(7)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어요. 모차르트 효과가 점차 일반화되어가면서,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는 아이가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미국 일부 주(州)에서 부모들에게 모차르트 음악이 담긴 CD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시험기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학교가 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조지아 주의 젤 밀러(Zell Miller) 주지사는 태어난 모든 아기에게 무료 클래식 음악 CD를 배포하기 위해 연간 105,000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죠.”
비즈니스의 블루오션, 모차르트 효과
부모들은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다. 그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곤 그때 당시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음악 치료 전문가인 돈 캠벨(Don Campbell)은 누구보다 이러한 시대상황과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고, 모차르트 효과로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그는 1997년에 <모차르트 이펙트: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주며, 창조성을 일깨워 주는 음악의 힘>이란 책을 낸다. 캠벨은 이 책에서 과학적 근거 없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 육체적, 심리적 질병이 치료되고, 인간의 잠재 능력이 개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모차르트 음악은 우리 몸에 질서와 조화를 가져다주는 균형 잡힌 식단과 같다고 말한다.(8)
우선, 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모차르트 효과’를 이용한 사업을 시작한다. The Mozart Effect® 상표를 출원하고, 어린이와 유아, 영아를 위한 모차르트 음악을 따로 분류하여 음반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다시 <아이들을 위한 모차르트 이펙트> 책을 출판한다. 이렇게 캠벨은 누구보다 민첩하게 블루오션이였던 이 분야를 빠르게 선점해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의 확장을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강연을 했고, 순진한 일반인들은 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의 인지도가 점차 올라가자, IBM과 같은 대기업과 암 생존자 협회와 같은 단체들에서 그를 음악 치료 강사로 초빙하기까지 했다.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센스와 민첩한 행동력. 그리고 유행하고 있는 모차르트 효과에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잘 버무려 먹기 좋은 음식을 내놓은 능력이 더해지자, 마침내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모차르트 효과의 창시자이자 권위자가 되었다. 또한, 그가 직접 편집한 음반 시리즈는 1998년 빌보드지가 선정한 <올해의 클래식 아티스트>에 선정되면서 드디어 그는 ‘모차르트 효과’로 돈방석에 올라앉게 된다. 후일담으로 모차르트 이펙트 음반 시리즈는 대형 음반사 워너 뮤직 역사상 최고로 성공한 ‘기획 음반’으로 꼽힌다.
본격적인 ‘모차르트 효과’ 경쟁구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모차르트 효과’를 태어나게 했던 장본인, 라우셔와 쇼 박사는 그의 자식같은 존재가 캠벨같은 사기꾼에게 이용당하고, 그에게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일으킨 유행에 편승하여 ‘음악 지능 신경 발달 연구소 (MIND: Music Intelligence Neural Development Institute)를 설립한다. 그리고, 쇼 박사가 모차르트를 마음에 담아두기(keeping Mozart in mind)라는 책을 펴내는 동안, 라우셔는 모차르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어린이와 쥐로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모차르트 효과 검증
‘모차르트 효과’가 비즈니스와 결합되면서 점차 과열되어가는 중에, 많은 과학자들이 ‘모차르트 효과’에 대해서 점차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라우셔 박사팀의 연구를 다시 검증하는 과정에서 같은 결과를 전혀 얻지 못했다. 급기야 모차르트 효과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박 논문을 내는 연구팀이 나오면서 ‘모차르트 효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 1999년, 애팔래치아 주립대학교 (National School of NUS) 심리학 교수 케네스 스틸(Kenneth Steele)이 주도한 실험에서 125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모차르트 음악 실험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실험했으나, 어떠한 지능 및 건강의 향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케네스는 원래 실험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린다.(9)
- 또 다른 연구팀은 1993년 라우셔 연구팀이 했던 실험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봤다. 똑같이 3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실 조건에, 똑같은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실험대상자의 공간-추론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 연구팀은 논문제목을 다음과 같이 지었다. ‘모차르트 효과를 일반화하지 못한 또 다른 실패’(10)
- 마찬가지로, 비엔나 대학(University of Vienna)의 야콥 피에츠크닝(Jakob Pietschnig) 교수팀은 모차르트 효과와 관련한 연구 36개를 종합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A meta-analysis), 모차르트 음악이 지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11)
- 2007년 독일 교육통계부는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을 동원해 300 건이 넘는 관련 연구 자료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모차르트 효과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다.(12)
프랜시스 라우셔 박사의 새로운 해명
다시 라우셔 박사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모차르트 효과를 반박하는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 동안, 라우셔 박사는 새끼 쥐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열심히 들려주며 클래식 효과를 입증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차르트 효과’를 만든 장본인이지만 정작 이렇다 할 큰 연구성과를 전혀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녀는 2006년 빈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팔터 Falther>에서 다음과 같이 인터뷰한다.(13)
“모차르트 음악이 우리를 영리하게 만든다는 주장은 확실히 틀렸어요.
다시 말해서, 태아의 지능을 향상해준다는 태교음악 CD를 더 이상 사실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임산부 중에 태아가 잘 들으라고 배에 음악을 틀어주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지 마세요. 왜냐하면, 음악의 주파수가 태아의 수면 리듬을 방해하여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거든요.
또 있어요.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악이 태아에게도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헤비메탈이시라고요? 걱정없이 마음껏 들으세요. 어머니가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면, 태아도 마찬가지로 같은 정서를 공감합니다. 이제 더 이상 태교음악으로 모차르트를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Click
오해주의!
모차르트 음악, 효과는 미비하다!
그러나…
모차르트 음악, 더 나아가 클래식 음악만이 태교나 아이의 정서와 지능발달에 좋다는 ‘모차르트 효과’나 ‘클래식 음악 효과’는 분명히 잘못되었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전반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음악은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생산성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스포티파이 추천 음악 모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여전한 모차르트 효과
자녀교육에 영혼까지 쏟아붓는 한국에서 모차르트 효과는 그야말로 완벽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방송, 신문, 뉴스 심지어는 음대 교수까지 모차르트 효과로 대변되는 클래식 음악이 태교 음악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만 사람이 똑똑해지고 건강해진다 말이 점차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돈 캠벨의 저서 <모차르트 이펙트>와 <아이들을 위한 모차르트 이펙트>는 미국에서 출판된 다음 해에 빠르게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1997년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제목의 음반 시리즈는 그 해 음반 판매 실적에서 클래식 부문 1위를 기록한다. 음반을 유통한 워너 측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1997년부터 3년 동안 무려 50만 장이 팔았다고 밝혔다.(14)
진화중인 모차르트 효과
모차르트 효과는 이제 ‘기능성 음반’과 ‘서브리미널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진화 중에 있다. 치료 음악’(Healing Music)으로 불리는 기능성 음반은 음악 감상 외에 숙면, 미용, 스트레스 해소 등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만들어져 ‘기능성 음악’으로 불리고 있다. 또 다른 형태로 진화된 음악인 서브리미널(Subliminal) 음반은 1분에 2만 회 정도의 속도로 반복되는 메시지가 음악과 함께 녹음되어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도록 고안되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기능성 음악이나 서브리미널 음반은 일본에서 제작되었지만, 음반을 제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관련 학계에서는 모차르트 효과와 마찬가지로 이런 음악들이 실제로 효과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말한다.(15)
마무리 –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라는 생명체
하나의 이른바 ‘효과’라는 생명체가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학자, 신문기자, 미디어, 사업, 정치가 등의 공동의 노력과 이를 종교처럼 떠받드는 광신자 집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명체가 비록 처음에는 느리게 움직이며 힘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빠르게 힘을 얻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괴물이 된 순간부터는 어느 누구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쉽게 믿고 따르게 하는 무서운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그때가 되면 이 괴물을 막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괴물에 저항하기를 포기하던가 아니면 더 많은 힘과 노력, 그리고 시간을 들여 여럿이 함께 물리쳐야만 한다.
나는 ‘모차르트 효과’라는 생명체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 그리고 허위, 과장 광고로 포장된 물건과 서비스 등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갈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덜컥 세상 자체가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도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무시 무시한 괴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괴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 비판적인 건전한 사고와 편견을 깨는 유연한 생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내 글을 읽어주신 독자 또한 알게모르게 주위의 수많은 괴물들과 처절한 싸움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괴물들에게 잠식당하거나 세뇌당하지 않기빌며, 언제나 어느 곳에서든 늘 행복하고 건강하길 빌겠다.
출처
- 1)신동호, 모차르트 효과는 정말 있을까?, The Science Times, 2006/6/21
- 2) 박성례 교수, [다산칼럼] ‘모차르트 효과’의 진실, 한국경제, 2001/10/18
- 3) Rauscher. F., Shaw. G., Catherine. N. Music and spatial task performance, Nature, 1993
- 4) 알프레드 토마티스(Alfred Tomatis) 박사, TOMATIS
- 5) Alex Ross, CLASSICAL VIEW; Listening To Prozac . . . Er, Mozart, The New York Times, 1994/8/28
- 6) Alex Spiegel, ‘Mozart Effect’ Was Just What We Wanted To Hear, NPR.org, 2010/6/28
- 7) Kevin Sack, Georgia’s Governor Seeks Musical Start for Babies, The New Yrok Times, 1998/1/15
- 8) 돈 캠벨, 모차르트 이펙트, 황금가지, 1999/2/20
- 9) Steele, K. M., Bass, K. E., & Crook, M. D, The Mystery of the Mozart Effect: Failure to Replicate, Psychological Science, 1999/7/1
- 10) McCutcheon, Lynn. E., Another failure to generalize the Mozart effect. Psychological Reports. 2000/8
- 11) Jakob. P., Martin. V. & Anton. K., Mozart effect–Shmozart effect: A meta-analysis, University of Vienna, Faculty of Psychology, Austria, 2010/5
- 12) Alison Abbott, Mozart doesn’t make you clever, Nature, 2007/4/13
- 13) 크리스토프 드뢰서, 음악 본능: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 해나무, 2015/10/30
- 14) 노순동 기자, ‘모차르트 효과’는 어 떻게 신화가 되었나, 시사저널, 2005/8/19
- 15) 전원경 기자, [음악]팔자 고치는 음악이 있다고?…’기능성 음반’ 잇따라 출시, 주간동아, 2002/5/10
The sound of lullabies or music, which can be used as a background in a room, can stimulate the mind and help the baby sleep. https://youtu.be/ypfuDALM_1k
Thanks for sharing valuabl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