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성공하기 쉬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타인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남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열정적이며, 더 독특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아야 비로소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과감히 쏟아붇는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내향적이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내성적이지만 큰 성공을 이룬 명사 6인이 알려주는 내성적인 성격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잇는 마법 같은 비결도 함께 알아본다.
내성적 성격을 갖고 살아간다는 건…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선택할 수 없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이라는 빈 그릇 안에 후천적인 경험이라는 여러 음식 재료를 넣고 끓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성격이다. 비록 만들어진 성격이 복잡한 인간관계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대표되는 성격은 쉽게 바뀌거나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모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면 어느 사회안에서나 큰 이점을 본다. 하지만 그 반대로 대표되는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오해를 받기 쉽다.
내향적 성격 바꿔야 하는 것일까?
적극적/도전적/열정적. 한국에서 유독히 성공과 관련하여 공식처럼 따라오는 단어들이다. 이렇다보니 소위 ‘자기계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반드시 내향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바꿔야 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무단히 노력과 꾸준히 학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신의 타고난 성격은 노력으로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아니 성공을 위해 자신의 성격을 과감히 바꿔야만 옳은 것일까?
일반적으로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심리학계에서 말한다. 그러나 그 성격이 평생 가는 것은 아니다.
본래 자신만의 성격은 극단적인 상황 때문에, 혹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속적인 학대, 성폭행, 살인 현장 목격 등을 겪은 사람들 대부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와 경계성 인격 장애 (BPD)를 호소한다. 그들은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속적인 심리치료 없이 트라우마가 지속될 수록 성격은 점차 극단적인 내향적 성격으로 변한다. 이렇듯 외부적인 요인이 성격을 극단적으로 바꾼다. (1)
그 외에도 시간이 사람의 성격을 바꾸기도 한다. 극단적인 외향적인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내향적으로 변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사람이 많고 번잡한 공간을 싫어하게 되고, 오히려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마무리 하고 싶어하는 대부분 노인들의 바램도 성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2)
극단적인 사고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성격은 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기계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자신의 성격을 개조할 수 있을까?
외향형 기술(skill)은 습득할 수는 있지만, 성격 자체를 바꾸는 건 다른 문제다.
-칼 융(Carl Jung) –
내향형-외향형 성격이라는 심리학 체계를 처음 고안해낸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Jung, 1875~1961). 그는 외향형 기술(skill)은 습득할 수는 있지만, 성격 자체를 바꾸는 건 다른 문제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완전 내향형이나 완전 외향형의 극단적인 성격은 존재하지 않으며, 내향과 외향의 어느 중간 사이에 성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대중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목 받기를 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격의 특성 때문이다. (3)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 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 <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Susan Cain)은 자신이 가진 성격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내향형과 외향형의 성격 차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차이” 일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4)
수잔 케인(Susan Cain)
<콰이어트>의 저자
“우리의 성격이 다른 이유는 두뇌의 신경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한 내향형은 한꺼번에 많은 일이 벌어지면 과하다고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외향형은 반대로 시끄럽거나 붐비는 환경을 즐기고, 편안하다고 느끼죠. 결론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의 틀에 맞게 억지로 내 본연의 성격을 제단하고 바꾸려는 행동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만의 장점
‘내성적인 나의 성격은 바꾸기도 어렵고 바꿀 필요도 없다.’라는 말에 만족하기 어려운가? 그렇다면 자신의 성격만이 가진 장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일찍이 언급한 <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Susan Cain)은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성공한 변호사다. 그럼에도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이 성공적인 커리어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왜 항상 죄책감을 느끼며 원래 성격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늘 가져왔다. 그녀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유전학 등 내향성에 관련한 연구자료들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내성적인 성격은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할 성격이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만의 특별한 재능과 능력이 있으며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수잔 케인(Susan Cain)
내성적이지만 성공한 8인의 명사.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
수잔 케인의 강연이 흥미로웠다면 다음 내용도 분명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8인의 명사가 있다. 과학자에서 사업가, 투자자, 배우 그리고 대통령의 아내로서 그들은 자신의 내향적 성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성공의 길로 나가는 촉매제로 활용했다. 내성적이지만 큰 성공을 이룬 명사 8인이 알려주는 교훈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빈다.(5)(6)
마무리-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
내성적인 성격을 억지로 외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거나 강요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성격은 내향적, 외향적 모두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쓸데없이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허비하기보다는,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잘 하는지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이라는 상품을 팔기 위해 규격화된 존재’가 되려는 대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를 한다면 분명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러한 인물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언제나 어느 곳, 어느 시간대에 있든 당신을 변함없이 응원한다.
출처
- 1) Ethy. D, Kathleen. T., et al., Clinical Phenomenology of Childhood Abuse–Related Complex PTSD in a Population of Female Patients: Patterns of Personality Disturbance, Journal of Trauma & Dissociation, 2012
- 2) Jenn Granneman, You Get More Introverted With Age, According to Science, Introvert Dear, 2019-09-27
- 3) 신준봉 기자, 빌 게이츠·래리 페이지는 왜 성공했나, 중앙SUNDAY, 2018-03-17
- 4) 김충렬,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따른 내향적 직관형 인간의 장점과 단점, 크리스천투데이, 2017-03-23
- 5) Dr. Francisco Tigre Moura, Music and Neuroscience: Magical Evidences from TED Talks, Live Innovation.org, 2017/3/21
- 6) Lindsay Pietroluongo, Famous Introverts and What You Can Learn From Them, Elegant, 201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