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아는 한국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내가 만든 사이트 잘 보고 있다는 말과 함께 요 근래 글이 뜸한 이유를 나에게 물었다. 바쁜 학교 생활과 육아 그리고 사이트를 재정비하느라 제대로 된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듣고보니 좋은 조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했다.
라이프구루킹 사이트는 순수한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든 사이트이기에 내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간 에세이는 사이트와 맞지 않을 거란 생각을 잠시 가졌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처럼 지적 자극을 충족시키면서 가슴을 울리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하겠지만,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이 누군가에게 재미있는 간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태국 내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이자 종교 자체가 생활이자 문화인 불교와 이슬람교, 이 두 종교가 공존하는 얄라(Yala)!
이곳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써보려고 한다. 오늘은 첫 번째 글로 얄라(Yala)가 갖고 있는 지역적, 사회적 그리고 정지척 특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얄라(Yala)
만약 ‘출입국신고서 도착지’에 얄라, 파타니, 나라티왓 3 곳 중 한 곳을 썼다면, 제일 먼저 입국 심사 담당자의 찡그린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왜 그곳에 가는지 여행 목적 외에 다양한 질문 공세를 받게 된다. 그만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이 지역은 위험하기로 악명 높다. 그래서 나는 ‘거주지’란에 얄라가 아닌 근처 다른 지역 핫야이(Hatyai)를 적는다. 핫야이에 집이 있으니 틀린 이야긴 아니고, 또 얄라에 살고 있다고 말함으로 생기는 사소한 귀찮음과 불편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지역은 얼마만큼 위험할까?
우선 아래 최근 신문 기사 일부와 오른쪽 관련 사진을 보자.(1)
2022년 1월 28일 태국 남부 도시 얄라에서 10여 차례 이상의 사제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으며 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폭발물은 편의점, 상점, 시장, 동물병원, 자동차 수리점 앞 등에서 터졌으며, 현지 경찰의 수색에 의해 사제 폭탄 3개를 더 발견했다. 폭력 감시단체인 ‘딥 사우 스와치'(DSW)에 의하면 지난 2004년 이후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의 무장충돌로 인해 지금까지 73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태국 남부서 폭탄테러 발생…1명 부상, 아시아 경제 (2022.1.30)
오른쪽 사진을 보면 흡사 전쟁 지역과 같다고 느낄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뜸하지만, 이런 폭탄 테러가 적게는 일 년에 한 번, 많게는 한 달에 두 번도 일어났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어떻게 이런 위험한 지역에서 사세요?
이 질문은 흡사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당신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당신을 걱정해주는 마음씨 고운 외국인 친구에게 ‘어. 괜찮아. 북한은 원래 그래. 여긴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얄라에서 어떻게 살고 있냐고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답변이다.
그렇다면 누가, 무슨 이유 때문에 무차별적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것일까? 그 답변을 이제 하나하나 찾아보겠다.
누가 테러를 할까?
누가 이런 악독한 테러를 저지르는 것일까?
이슬람 무장반군인 민족해방전선(BRN-The Barisan Revolusi Nasional)이라고 불리는 분리주의자들이 테러를 공모하고 실시한다. 더 디플로맷(The diplomat) 기사 일부에 따르면, BRN은 말레이시아-무슬림 기반의 단체로 태국의 불교 문화 동화 정책에 반대하여 싸우고 있으며, 태국 정부의 강력한 억압을 벗아나 독립을 원하다고 주장한다. (2)
흥미롭게도 조직을 대표하는 특정 지도자의 권력은 극히 미비하고 결속력은 상당히 낮은 편이므로, 다양한 파벌과 하위 그룹이 존재하며 의견 일치를 쉽게 이루지 않는다.그래서 일부 조직이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또한, 생각이 다른 집단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갑자기 파벌이 따로 나뉘는 경우도 발생한다. 2019년 BRN 지도부가 태국 당국과 비밀 회담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직 일부가 따로 독립하여 새로운 분리주의 조직을 만든 것이 그 좋은 예다.((3)
태국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 초국가적 테러조직, 이슬람 무장단체 IS(The Islamic State)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그들의 명령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음모론이다. 나 또한 실제 이와 관련된 루머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2014 테러에 관한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IS가 태국 남부 폭력에 직접 연루되었거나, 직접 작전에 참여한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루머는 그저 루머일 뿐이다. ((4)
그럼에도 조직내 별애별 인간들이 다 있으니 안심하긴 이르다.
‘태국 남부의 지하디즘’이란 국제 보고서에 의하면 젊은 분리주의자들이 IS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을 했다고 보고한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은 과격한 분리주의자들이 세계적인 지하디스트(Jihadist)의 영향을 받아 더욱 공격적인 형태의 테러를 감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보고서는 알카에다와 ISIS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무슬림 단체에 관심이 없지만, 언제든 ‘이슬람교 정체성 확립’을 위한 도구로 태국 남부 지역라는 카드를 꺼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얄라의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일부 조직이 세계적인 이슬람 테러단체와 손을 잡고 얄라 지역이 아닌 방콕 공항 테러, 큰 규모의 불교 사원 테러 등의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칠 가능성을 쉽게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실제 2008년, 태국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폭발물이 터져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사건도 있다.((5)
왜 테러를 할까?
하나의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단 하나만의 이유만을 찾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사회 심리학 교수, 제임스 우(James Yoo)가 늘 강조해서 했던 말이 있다. 사회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가까이서, 멀리서, 그리고 위에서 아래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본 것들을 하나로 모아도 그 사회현상의 극히 일부만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편협된 사고로 사회현상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않아야한다. 이게 제임스 우 교수의 가르침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야 그의 가르침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이유 찾기에 무려 2주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다.
‘왜 말리시아-무슬림 일부 단체가 테러를 자행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만큼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 그리고 사회적 갈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부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관계를 설명해보겠다.
1.역사적 이유
태국 남부 지역은 원래 ‘파타니(patani)’라고 알려진 술탄국의 영토였다. 파타니 왕국은 1506년에 건국되었다. 그러나, 태국 라마 1세에 의해 파타니 왕국은 점령을 당한다. 그 이후 1902년, 방콕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 아래 놓이게 되고, 마침내 1909년 영국과 태국간 체결된 방콕 조약으로 태국 남부의 3개 주(州) 파따니, 얄라, 나라티왓은 태국의 행정 주(州)에 완전히 속하게 된다.(6)
태국 남부 반군단체는 역사적인 이슬람 지역 내의 불교를 몰아내고 독립하여 예전 왕국을 재 건국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주장은 많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태국 남부 송클라대학교(Prince of Songkla University)이 무슬림 학생을 대상으로 태국 남부 3개주의 독립에 찬성하고 있는지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분리·독립 반대가 60%였고 찬성은 28%였다. (7).
태국 남부지역에서 무슬림 대학생들은 남부 지역 갈등의 주요 원인이 과거 파타니가 태국 중앙정부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분명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적 사건 때문에 번거럽게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독립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다수의 무슬림 젊은 층은 생각하고 있다.(8).
이처럼 태국 남부 무슬림들의 호응은 적지만, 본래 이 지역이 무슬림 영토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태국내 무장단체에게 테러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2. 종교적 이유
태국 인구의 94% 이상이 불교신자다. 그러나 얄라, 파타니, 나라티왓 3개 주 인구 180만명 중 무슬림은 87%. 불교도는 1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슬람 문화를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취해왔었다. 이에 이슬람 과격분자들은 학교를 불 지르고 교사들을 무차별로 살해 납치했다.
쏭클라대학교 정환승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남부의 종교적 갈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태국 정부가 세운 국·공립 학교는 이슬람 고유의 종교와 문화, 관습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슬람 과격분자들은 이슬람 문화를 무시하고 파괴한다고 굳게 믿고 있죠. 그들은 학교에 불을 지르고, 교사들을 무차별로 납치한 후 살해했습니다. 그래서 시골 지역 교사들 대부분이 호신용으로 권총을 갖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물론 나는 권총을 갖고 두려움에 떨며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오히려 오늘도 아이들이 얼마나 말을 안 들을지 걱정하며 출근한다.
위의 인터뷰는 대략 10여 년 전의 일이다. 십여 년간 태국 정부는 남부 지역을 특정지구로 선정하고 지역내 무슬림 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무슬림 교사가 반 이상이며, 학생수의 60% 정도가 무슬림 학생들이다. 최근 일어나는 테러들은 공교럽게도 종교적 목적 보다 정치적 혹은 사회적 이유로 발생한 경우가 많다.
“마약사범이나 정치인들이 종교 테러로 위장하고 개인 목적을 위해 물리적 폭력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순수한 종교적 목적으로 실시한 테러는 극히 적었습니다.”파타니주 경찰서장 인터뷰 중 일부
3. 사회적 이유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럼에도 폭력을 행하는 가해자가 절대 악이라고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된다. 이곳 얄라의 폭탄 테러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우선 아래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2001년부터 시작된 분리주의자와 태국군 사이에 폭력 사태는 점차 확대되어 2007년에 최고조에 달한다. 그렇다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9)
이 시기는 태국 총리,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이 태국을 집권하던 시기다. 중국인 이민자 출신이자 태국 기업인 출신인 탁신은 철저한 불교 민족주의 표방한다. 그가 집권했던 2001년부터 쿠테타로 정권을 상실한 2006년까지 남부 무슬림들 모두를 적 테러리스트라 규정하고 무자비한 인권 탄압 및 경제적 차별 정책을 실시한다.
그 중 큰 사건들 두개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2004년 4월 이슬람 강경파 시위대가 끄르쎄(Krue Se) 이슬람 사원에 숨어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즉시 태국군이 이슬람 사원을 포위하고, 투항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바로 일제 사격을 실시한다. 이 사건으로 사원내의 32명 전원이 몰살당한다. 희생자중 29명이 미성년자, 그리고 불과 3명만이 성인이였다.(10)
또 다른 참혹한 사건은 2004년 같은 해 10월에 일어났다. 나라티왓 도시 외곽의 딱바이(Tak Bai)에서 반군들에게 무기를 전달 하려던 이 지역의 남성 6명이 태국 보안군에 의해 체포당한다. 곧 이들을 풀어주라는 주민들의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은 바로 육군의 지원을 요청한다. 군대는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고, 급기야 실탄 사격으로 7명의 남성을 사살한다.
시위에 가담한 이슬람 남성 수백명이 체포되었다. 그리고 위의 오른 쪽 사진처럼 상의가 벗겨진 채 땅바닥에 엎드려 양손은 등 뒤로 결박당한다. 체포된 이들 모두는 군용 트럭 위에 5~6겹으로 포개져 인근의 ‘잉까유타버리한 군사기지'(Ingkayutthaboriharn army camp)로 호송된다. 10월 뜨거운 열기 속에서 트럭은 5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안 무려 78명이 질식사로 죽는다.(11)
이 사건들은 남부지역 소수 무슬림의 광범위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총리는 군대의 과잉 진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관련 사법경찰과 군인은 약한 솜방망이 처벌만 받는다.(12)
그때 당시 이슬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 일부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태국 정부에 불만이 있었는지 잘 드러난다.
지금의 얄라 사정은…
현재 태국 정부는 남부지역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현지 실정에 맞는 개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개발정책을 통해 교육의 삶과 질을 개선하려는 여러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눈에 띄는 확실한 성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근래에 큰 폭탄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얄라에서 나고 자란 내 아내는 현지 사정을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무슬림 인구수 가 더 많아졌어. 근처 음식점이나 가게들만 봐도 주인이 모두 이슬람 사람들이야. BMW같이 비싼 차를 타는 무슬림도 종종 보일정도로 잘 사는 사람도 많아. 코로나 사태 이후 말레이시아에 미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여기에 그냥 정착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
무슬림에게 어느정도 경제적, 사회적 안정이 보장되자 자연스럽게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 이민오는 인구가 증가했다. 무슬림 지역사회로 고착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반군의 테러 위협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위험한 지역에서 사세요?”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위험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줄었다. 하지만, 불교도인들은 살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얄라 지역 내의 불교도 태국인은 정말 극소수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불만이 증가했다. 장인어른의 가까운 친구분은 무슬림 때문에 사업을 접게 생겼다며 술을 드시면 종종 우리 집을 찾아와 하소연을 하신다.
불교도가 많은 지역에 폭탄 퍼트려 집값 떨어트리고 사람 불안하게 만들어 이사가게 만들고.. 그리고 지들이 들어와서 우리가 힘들게 다 일궈 놓은 거 낼름 다 가져가고. 또 정부는 무슬림 살살 눈치 보면서 다 퍼주고. 무슬림이 제일 살판 낫지 여기선. 이렇게 우리 쫓아내서 근처 송클라나 핫야이로 가면 또 쫓아와서 폭탄 몇 개 또 터틀릴거 아냐. 이 새끼들… 탁신 같은 양반이 또 나와야해. 싹다 무슬림 몰아낼 수 있는 힘있는 사람으로다가..
그전처럼…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을까?
분명 아저씨의 불만은 극히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그러나 난 그의 말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바로 ‘그들과 나의 다름’을 강조하는 그의 말투에서 말이다. 무슬림과 불교. 확실히 섞일 수 없는 극단의 문화를 가진 사회구조를 가진 두 집단. 그렇기에 서로 이해하기 위해 힘쓰기보다는 나와 다름을 경계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기가 쉽다.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는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태국 남부 지역의 일부 극소수의 국토 분리주의자와 지역 정치인 및 사업가들의 이권 관계로 인한 분쟁이 남부 사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그러나 서로 간에 이해와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창하게 인류애적으로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영원히 태국 남부의 비참한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마무리 – 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얄라(Yala)에서
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얄라(Yala)에서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분명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이 함께 하는 순간을 매번 본다. 내가 여기서 엄청난 촉매제가 되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칼의 일부가 되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든다.
가볍게 쓰기 시작했던 글을 두 주간이나 붙들고 있었다. ‘정치와 종교’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섣불리 건드리기엔 역부족이였다. 비록 무겁게 시작했지만,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가볍고 재미나게 다뤄볼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늘 여기서 응원하겠다.
출처
- 1) 김진호 기자, 태국 남부서 폭탄테러 발생…1명 부상, 아시아경제, 2022/1/30
- 2) Uday Bakhshi, The Apparent Stalemate in Thailand’s Deep South, The diplomat, 2021/12/20
- 3) Don Pathan, Deep South Peace Talks Could Resume in May, Benar News, 2021/4/12
- 4) Thailand: 5 Indicted in Yala Bomb Attacks, BenarNewsStaff, 2015/6/22
- 5) Jihadism in Southern Thailand: A Phantom Menace, Crisis Group, 2017/11/8
- 6) 남부 태국의 의미와 중요성(2), Crisis Group, 2017/11/8
- 7) 이항수 특파원, 불교국가 태국의 화약고… ‘이슬람 왕국’ 남부 3개 주(州)를 가다, 조선일보, 2009/10/26
- 8) 정환승, 태국 남부지역 갈등과 무슬림 대학생들의 의식조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조선일보, 2012
- 9) Thailand Terrorism Index, Tranding Economics
- 10) Thailand: Investigate Krue Se Mosque, 2006/4/28, Human Rights Watch
- 11) Victims Cannot Forget Tak Bai Tragedy in Thailand, 2015/10/22, BenarNews
- 12) PM Surayud issues apologies for Tak Bai Massacre, 2006/11/3, The Nation